나의 사랑스런 아내

2천원 아끼고 좋아하는 우렁각시^^

장희용 2008. 1. 31. 13:10



드드드드~~


책상 위에 올려놨던 휴대폰 진동소리~~




‘어~~ 우렁각시네! 뭔 일이지?’






오늘은 우리 집 우렁각시가 기분이 무척 좋은 날이랍니다.^^
그게 그렇게 좋은가?^^



전화를 받는 순간, 가쁜 숨 몰아쉬면 말도 제대로 못한다.^^ 누가 잡으러 쫓아왔나??^^

“저기~~ (숨 고르고^^) 우리 아파트 앞에 사과 파는 아저씨 왔는데~~ (숨 고르고^^) 사과 한 상자에 만삼천원 한다.”

“그래서??”


“그래서는? 우리 인터넷으로 사과 주문한 거 취소하고 이걸로 사자고. 훨씬 싸잖아”

“맛이 있어야지! 싸다고 무조건 샀다가 맛없으면 어떡해? 우리 먹을 것도 아니고 선물로 줄 건데. 괜히 주고도 미안하잖아”


“아냐 아냐~~ 내가 먹어봤는데 맛있어! 옆 집 00엄마도 먹어보고 싸고 맛있다면서 3상자나 사던데.”

“그래! 맛있단 말이지? 모양은? 작지는 않어?”


“날 뭘로 보는 거야! 선물로 줄 건데 내가 그 정도로 생각 못했을까봐 그래?”

“(치~ 물어도 못 보나? -_-) 그럼 자기가 알아서 해-_-”


“그럼, 나 사과 산다?”

“(치~ 이미 결정해놓고 뭘 물어보시나?-_-) 자기가 봐서 괜찮으면 그렇게 해-_-”

이래서~~ 결국 우리 집 결정권자 우렁각시는 나의 의견을 묻고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사과를 서둘러 취소하고 그 아저씨에게서 사과 4상자를 샀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사과를 사고 난 후 우렁각시가 이렇게 적힌 세 줄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2천원 깍은 것이 저리도 좋았을까?^^

하긴, 설 명절에 이래저래 들어갈 돈 많은데 맛좋고 때깔 좋은 사과 싸게 사고 덤으로 2천원까지 깍았으니 좋기도 할 것이여^^ 장허다 우렁각시~~


ㅋㅋ 하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바보~~ 한 상자씩 사면서 천원씩 깍았으면 4천원 깍지^^’ 그치만 이건 그냥 속으로만 한 말이고^^,

아무튼, 이럴 때 그냥 넘어가면 우리 우렁각시 삐진다.^^ 자기 딴에는 알뜰살뜰 살림한 것에 대한 은근한 표시인데...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다.


“깍은 2천원으로 떡볶이 사 먹어^^”


어라~~ 그랬더니 우렁각시 답장이 없다-_- 혹시 내가 놀린 것으로 생각해서 삐졌나?


“우렁각시!! 삐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