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무엇이 엄마의 '된장찌개' 맛에 비할까?
수영장이 별건가! 시골 마당서 팬티 입고 물놀이 하는 녀석들^^
할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된장찌개에 밥 한공기 뚝딱!
사랑하는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시는 곳 내 고향.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 시골에 갔다 왔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려 도심에서 벗어나 흙내음과 산들바람이 반기니, 그리운 고향 냄새에 벌써부터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시골길에 들어서자 잠자리떼가 먼저 반깁니다. 어찌나 많은지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요즘 잠자리떼가 가장 많을 때입니다. 팔랑팔랑 나비도 반기고 개굴개굴 개구리 소리도 반깁니다.
텃밭에서는 고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참외가 노랗게 익어가고, 오이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손주들 오려면 주려고 심은 방울토마토도 아이들이 먹고도 남을만큼 많이 열렸습니다. 상추를 좋아하는 며느리를 위해 아버지는 비닐하우스 한 켠에 손수 일부러 상추까지 심었습니다. 아내가 맛있게 먹으면 우리 아버지 흐뭇해 하십니다.^^
모두 떠난 시골집에서 아들과 며느리와 손주를 기다리시는 내 아버지와 어머니! 차에서 아이들이 내리자마자 "어이구, 내 강아지들^^" 하시며 얼굴에 환한 미소와 함께 아이들을 덥석 품에 안습니다. 손주들 재롱에 눈을 뗄 줄 모르며 바라보시는 내 아버지와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너무 행복해 하시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덩달아 행복한 기분에 미소를 짓습니다.
엄마 '된장찌개'가 진짜 밥도둑!^^ 세상에 맛있는 것 많다지만, 그 어떤 것이 이 보다 더 맛있을까요?
시골에는 모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모기장 치고 자면 끄떡 없다.^^
시골에 오면 늘 어머니는 "반찬 하나도 없는디 우리 강아지들 뭐하고 먹는다니?" 하시며 걱정하십니다. 물론 이런저런 찬거리 사가지만, 저나 아내 그리고 아이들 입에서는 한결같이 "엄마 된장찌개! 할머니 된장찌개!" 하면서 된장찌개를 외칩니다.
텃밭에서 딴 풋고추 송송 쓸어넣고 지붕위에 열린 호박을 따서 콩나물과 두부 넣고 보글보글 끓이면, 비록 반찬은 된장찌개 하나지만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된장찌개 하나만 있으면 밥 한 공기 뚝딱입니다. 맛있는 반찬 있으면 밥 도둑 이라고 하는데, 엄마표 된장찌개야말로 진짜 밥도둑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요? 다 똑같은 된장이고 특별한 것 넣은 것도 없는데 어머니가 끓여주는 '엄마표 된장찌개'는 왜 그렇게 맛있는걸까요? 집에 와서 아무리 흉내래려 해도 영 그 맛이 나지를 않습니다. 엄마의 맛은, 맛 이상의 그 무엇이 있나 봅니다.
어른들 말씀처럼 요즘 세상 좋아져서 먹을 것 천지입니다. 하지만 그 많고 많은 것 중에 엄마의 손맛이 깃든 고향의 맛, 엄마의 맛 된장찌개만한 것이 또 있을까요? 이 세상 그 어떤 산해진미가 어머니의 이 된장찌개 맛에 비할까요?
하지만 어떤 날은 무척이나 마음이 아플 때도 있습니다. 우리 어머니 이제 74살. 세월이 어느 덧 어머니 주름을 더하고 허리는 자꾸만 아래로 향합니다. 내 어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이 자식에게 맛있는 된장찌개 많이 많이 끓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