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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발전하는데...’, 압록강서 마음 아프게 바라본 북녘 땅

장희용 2007. 8. 7. 01:33

            발전하는 중국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북녘 땅 보며 마음 아팠습니다.

            하나 된 통일조국! 번영의 통일조국! 그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압록강과 부서진 철교. 강 건너가 바로 북녘 땅이다.


강가에 나와 있는 북한 사람들이 보인다.


북한 어린이들 모습. 가족들이 놀러 나온 듯한 옷 차림들을 하고 있었다.


잠시 중국 본계를 다녀왔습니다. 본계라는 이름은 익숙하지요? 드라마 주몽에서 주몽이 고구려의 기틀을 다진 본거지 본계산이 있는 바로 그 본계입니다. 본계에서 하룻밤 묵고 아침에 기차를 타고 중국으로는 단둥, 북한으로는 신의주가 있는 압록강으로 향했습니다. 압록강에 도착하니 강 건너 북한이 지척에 보였습니다.

 

배를  타고 중국 선착장을 출발해 철교 밑을 지나 북녘 땅 부근까지 배를 타고 갔다 왔습니다. 유원지가 있는지 놀이기구도 보였고, 건물 2-3개와 낡은 배들, 그리고 북녘 동포들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강가에서 수영하는 아이들, 낚시를 하는 사람, 가족들끼리 놀러 온 듯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북녘 땅 가까이 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짧은 시간 그렇게 북녘 땅에 가까이 다가갔던 배가 다시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배에서 내려 이번에는 철교를 따라 걸었습니다. 6.25 당시 중공군의 진군을 막기 위해 미군이 폭격으로 부숴버린 철교는 더 이상 북녘으로 가는 걸음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철교 끝자락에서 더 이상 가지 못하는 북한 땅을 한참이나 바라보고서는 발길을 돌렸습니다. 돌아오는 길, 뭔가 모를 감정에 철교 중간쯤에 멈춰 서서는 물끄러미 압록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순간에 처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중국의 고층건물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압록강을 사이로 중국쪽에는 고층건물과 고급아파트가 들어서는 데 북녘 땅은 초라함만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고층 건물과 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중국


중국과 마주보고 있는 북녘 땅에는 초라한 건물 몇 개만 있었다. 너무도 비교되는 모습에서 같은 민족, 같은 동포로서 마음이 아팠다.


다시 북녘 땅을 바라보고 중국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왠지 모를 서글픔 비슷함과 마음이 아프다는 느낌이 마음에 자리잡았습니다.

 

같은 동포가 살고 있는 북녘 땅은 저리도 초라하게 보이는 데, 바로 옆에 있는 중국은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고급 아파트가 계속해서 지어지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눈앞의 현실에서 괜시리 마음이 서글퍼졌습니다. 중국은 저렇게 빠르게 발전하는데, 같은 동포가 살고 있는 북녘 땅은 너무도 초라해 보인다는 사실에 아픈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습니다.


눈 앞의 아픈 현실을 바라보면서 '조국은 하나이어야 한다' 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봅니다. 또한 그 하나 된, 통일된 조국은 지금의 분단 조국 현실에서 겪어야 하는 약소국으로서의 많은 아픔들을 극복하고 분열된 힘을 하나로 모아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강성한 나라가 될 거라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비록 지금은 둘이지만, 결코 조국이 둘 일수는 없겠지요?

 

중국과 너무도 비교되는 북녘 땅을 바라보면서 '하나 된 통일조국의 힘은 반드시 번영으로 이어져, 그 때에는 이런 아픈 생각을 하지 않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하나의 조국을 위한 작은 기원을 압록강에 띄우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