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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휠체어 탄 장애인, 왜 위험한 도로로 다닐까?

장희용 2007. 8. 26. 10:48

전동휠체어 탄 장애인, 안전한 인도 대신 위험한 도로로 다니는 이유는?

곳곳에 인도 진입 막는 장애물, 아직도 멀은 '장애인 이동권'


모든 정책은 연계성이 중요! 전동휠체어 구입 보조금도 중요하지만 전동휠체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여건 개선도 시급하다!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장애인 분들이 많이 거주하십니다.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할 때마다 그 분들을 자주 뵙지요. 그런데 요즘 전동 휠체어나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다니시는 장애인 분들이나 어르신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이처럼 휠체어 등의 이용수가 많아진 것은 지난 2005년부터 정부가 관련 제도를 개선해 장애인분들이 휠체어를 구입할 경우 80%까지 지원하면서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분들이 많이 늘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동스쿠터나 휠체어는 편리성 때문에 장애인 뿐 아니라 어르신들에게도 이동수단으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때는 연로하신 아버지 사 드릴까 하는 생각도 했으니까요. 이 같은 이동수단의 확대 보급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분들이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타인의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전동스쿠터나 휠체어 이용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도로여건 등이 이를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높은 턱과 볼라드로 인해 사실상 인도 진입 불가! 인도 자체도 불퉁불통, 각종 불법적재물로 이동방해.... 할 수 없이 위험한 도로로 다닐 수 밖에!


도로여건이 미흡하다보니 집을 나서면서부터 위험에 직면하지요. 무엇보다 인도의 턱이 높아 인도로 진출·입하기 어렵습니다. 곳곳을 둘러봤지만 완만한 경사를 만들어 전동휠체어가 어려움 없이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은 없었습니다.

 

더욱이 인도로 올라서도 인도에 불법 주정차 하는 차량 등을 막기 위해 곳곳에 설치된 볼라드로 인해 이동에 큰 장애를 주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장애물을 피해 어렵게 안전한 인도로 진입한다고 해도 인도 자체가 울퉁불퉁 한 곳이 많아 자칫 전동휠체어가 기울어져 넘어질 위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인도를 점거한 불법 주·정차한 차량, 각종 적치물들이 통행을 가로막으니... 이 모든 장애물들로 인해 장애인 분들이 안전한 인도로 다니기가 힘든 것이 오늘입니다.  이렇게 인도가 막히니 장애인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위험한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차도로 다니는 장애인 분들을 보면서 정말 위험해 보였습니다. 쌩쌩 달리는 차와 도로 주변에 주차된 차들 사이로 곡예비행을 하는 것을 보면서 언제 사고가 날지 조마조마했습니다. 휠체어 타고 가는 장애인 한 분께서는 "위험한 줄 알지만 여기(차도) 아니면 (인도로)거기로는 못 다녀. 울퉁불통하고 장애물도 많고... 그냥 조심조심해서 (차도)로 다녀야지 뭐." 하시더군요.

 

장애인들의 이동권은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입니다. 지금처럼 전동스쿠터나 휠체어 등이 이동수단으로 편리성을 제공하면서 이용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은 올바르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도로 여건이라면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전동휠체어 구입비 보조금 지원 정책은 제 빛을 발하지 못 할 것입니다.

 

보다 폭넓고 안전한 이동권을 위해 정부나 각 지자체가 실제 이동경로에 대한 점검과 함께 위에서 지적한 각종 통행 방해요소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보다 폭넓은 이동권을 위해 저상버스를 도입하는 일도 빨리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 '자전거 도로'의 경우도 결국 예산만 허비한 결과를 낳았지요. 이것도 정책의 진정성과, 그에 따른 연계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정책은 왜 이렇게 정책의 효율성을 위한 연계성이 없이 일회성 정책으로만 그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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