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와 일조량 부족에 ‘애타는 農心’
"제발 이제 비 안왔으면"
(벼 쓰러진 가을들녘, 마음 아픈 노부부)
9월 강우량 412mm! 예년보다 3배나 많고, 30년만에 최고치!!
9월 월간 일조량은 85시간, 기상관측 100년만에 사상 최저치!
10월에도 계속되는 비, "곡식 잘 여물 수 있도록 제~발 안왔으면"
지금 가을 맞나요? 한참 따가운 가을 햇살에 눈이 부셔야 할 때에 사흘이 멀다 하고 비가 오지를 않나, 설령 비가 안 오는 날이라 하더라도 가을 햇살 구경하기도 힘들고... 이렇게 비가 자주 오고, 흐린 날씨가 계속되자 가을 추수를 앞두고 햇살을 받지 못한 벼들이 제대로 여물지를 못해 농부님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한 노부부 농부는 연일 계속되는 비바람으로 인해 쓰러진 벼와 일조량 감소로 제대로 여물지도 않는 곡식을 바라보며 깊은 수심과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노부부는 더 이상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다 쓰러졌어. 우리 논만 그런 게 아니라 여기저기 다 쓰러졌어. 싹까지 나서 그나마 먹지도 못하고... 매일 비 오니까 햇볕을 못 쬐서 곡식도 여물지도 않어. 지금부터라도 제발 비 오지 말고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제발 이제 더 이상 비 오지 않았으면 좋겄어"
하지만 이런 노부부의 간절한 바람이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엄청난 소리와 함께 폭우가 쏟아지고 있네요. 아마 노부부 농부께서도 이 비를 보고 계시겠지요. 그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 한 켠 아려오고, 정말이지 '웬수 같은 비'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네요.
이 정도면 장마, 가을 장마입니다. 이렇게 비가 자주 오고, 날씨가 흐려 일조량이 적어지자 한창 곡식이 익어야 할 요즘 곡식들이 햇살을 보지 못해 제대로 여물지를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태풍과 계속되는 비바람으로 인해 벼가 쓰러졌고, 이렇게 쓰러진 벼는 궂은 날씨로 인해 여물지도 못하고 썩어가고, 또한 싹이 트는 탓에 수확을 앞둔 농부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습니다.
비단 벼 뿐 만이 아닙니다. 과일이나 채소 등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웬수 같은 비, 이제 정말이지 더 이상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와 궂은 날씨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지금의 피해가 더 이상 커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도 비 오고, 또 주말에도 비 소식이 있더군요. 제발 더 이상은 비 오지 말고, 곡식과 과일 등이 잘 여물고 채소 등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맑은 가을햇살이 비추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님들은 대부분 연세가 높으신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입니다. 연로하신 몸으로 자식처럼 여기며 1년 동안 땀 흘려 보살핀 곡식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것을 바라보아야 하는 농부님들, 우리 부모님들의 애타는 마음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