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도시락' 까먹던 고교시절, 그 추억 생각나세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지^^
"꾹꾹 눌러 펐던, 추억의 양은 도시락^^ 점심시간이 채 되기전에 다 먹어치웠죠^^ 여러분, 기억 나시나요?"
도시락 까먹던 그 때 그 시절이
오늘은 유난히도 그리워지네요
모래와 돌도 소화시킨다는 고교 시절. 그 때는 왜 이렇게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팠던지^^ 정말이지 먹고 나서 돌아서면 배고프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그 식욕의 왕성함은 아침 1교시 수업 전에 있었던 1시간의 자율학습 시간이 끝나자마자 먹는 친구, 심지어는 학교에 오자마자 도시락을 먹는 친구들을 탄생시켰죠.^^
추억의 양은 도시락, 기억 나시죠? 지금 그 큰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으라고 하면 못 먹을 것 같습니다.^^
지금 30대 이상의 나이라면 아마 양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을 것 같은데? 아시죠, 양은 도시락^^ 밥도 어찌나 꾹꾹 눌러 쌌는지^^ 그리고 어쩌다 엄마가 계란후라이 해 주시면 딴 놈들이 뺏어 먹을까봐 밑에 깔거나, 더 교묘하게 밥과 밥 사이 중간에 넣어오기도 하고^^
겨울에는 난로 위에 물이 조금 담긴 쟁반을 올려놓고는 그 위에 이 양은 도시락을 수북히 올려 놓았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히히~ 맨 밑에 놓으려고 서로 자기 도시락 밑에다 놓고^^ 다 먹고 나서 집에 돌아갈 때 빈 도시락이 든 가방 메고 뛰면 도시락 안에 넣었던 젓가락이 달그락 달그락 소리 내고^^
아마 지금 그 큰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으라면 못 먹겠죠?^^ 하지만 그 때는 우찌나 배가 고프던지, 점심시간 때까지 하나도 안 먹고 버티는 학생이 거의 없을 정도였죠. 2교시 수업이 끝나기 전에 도시락을 비운 학생이 거의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ㅋㅋ 그런데, 우리들이야 매번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에 도시락 까먹는 재미로 살았지만, 아마 선생님들은 곤혹이었을 겁니다. 반찬 냄새 때문에^^ 교실 문 들어 오시자마자, 냄새 난다며 창문 열으라 하시던 선생님, 간혹 도시락 다 꺼내놓으라며 도시락 검사하시는 선생님^^ 지금 생각해 보면 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면 이젠 또 왜 그리도 졸린지-_- 수업 시간 내내 꾸벅 꾸벅 졸다가 번뜩 깨서는 잠을 깨기 위해 다리를 막 흔들고, 또 졸다가는 다리를 막 흔들고^^. 그런데 참 신기했던 건 그렇게 졸리다가도 수업시간 끝나기 5~10분쯤 되면 정신이 말짱해진다는 거^^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점심시간 되기 전에 이미 다 까먹은 도시락! 하지만 배는 여전히 고팠으니...
그렇게 밀려오는 잠과의 사투를 벌이다보면 어느 덧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하지만 이미 도시락은 다 까먹었으니...-_- 그렇다고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이 허기진 배를 그냥 둘 수는 없고. 허기진 배를 채워 줄 유일한 마지막 보루가 있었으니.... 바로 학교 매점^^
하지만 ㅋㅋ 이 때부터 바야흐로 전쟁이 시작됩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는 순간, 학교는 아수라장이 되지요^^ 앞 건물 뒤 건물, 1층 2층 3층에서 ‘와~’하면서 배고픔을 채우려는 수 백명의 하이에나들이 한꺼번에 매점으로 향하는데...
창문 열고 뛰어내리는 놈, 계단을 통째로 뛰어내리는 놈, 조를 짜서 선발된 한 놈을 매점으로 먼저 보내고 나머지는 뒤따라오는 친구들을 저지하는 등, 지금에서 그 광경을 떠올려보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솔직히 점심시간이 1시간 정도 됐으니, 이렇게 난리를 치지 않아도 매점에서 빵과 우유 등을 먹을 수 있으련만, 뭣 때문에 그리도 치열하게 매점으로 달리고 달렸는지 원^^
그 때는 참 뭐든지 맛있고, 정말이지 먹고 나서 뒤돌아서면 바로 배고팠던 시절이었습니다. 뱃속에 거지가 들었었나 봐요^^ 지금 가만히 생각하면 그 때 그 시절의 기억들이 지금도 눈에 선 합니다.^^ 오늘 점심 먹고 나서 갑자기 유난히도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지나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공부라는 것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추억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 지금 학생들은 급식이라는 것을 한다는데,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나름대로 추억이 있겠지만, 저의 고교시절처럼 도시락 까먹던 그런 재미와 추억은 없을 거라는 생각에 지금 학창시절은 다소 건조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은 고교시절 하면 어떤 추억이 떠오르나요? 지금 한 번, 그 추억의 시간으로 잠시 한 번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