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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스런 아내

아내 기분좋게 한 단 한마디는?

 

남편의 그 말 한 마디가

그렇게 기분 좋은가?^^



 

어제 저녁에 아내가 김칫국을 끓였다.

뭐 특별히 넣은 것은 없고 멸치에 콩나물과
묵은 김장김치를 넣고 끓인 김칫국이었다.

한 숟가락 국물을 떠먹으니, 개운한 것이 입맛을 확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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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날은^^ 이렇게 가끔씩 김치도 담근다^^ 맛? 익으면 맛있어요^^

"아, 맛있다!" 한 마디에 아내는 싱글벙글! 부부사이에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새삼 알았습니다.^^


‘후루루 짭짭~ 후루루 짭짭~’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개운한 맛에 이끌려 어느 덧 김칫국 한 그릇 뚝딱 해 치웠다.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었지만, 저녁이니 그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빈 국그릇을 싱크대에 갖다 놓으려는 순간, 내 입이 ‘좀 더 먹자 응? 어서 가서 한 그릇 더 가지고 와!’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싱크대에 내려놓으려던 접시를 다시 들고서는 국 한 그릇을 더 퍼왔다. 나를 따라 ‘후루루 짭짭~ 후루루 짭짭~’ 맛있게 먹던 7살 우리 딸, “아빠 나도 한 그릇 더”하면서 빈 접시를 내미는 게 아닌가. 덩달아 우리 4살 아들, “왜~ 아빠하고 누나만 더 먹어! 나도 더 줘~”하면서 아직 다 먹지도 않았으면서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닌가!^^


정신없이 먹는다고 하는 말, 아마 어제 저녁 나와 우리 딸, 아들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경쟁적으로 셋이 김칫국을 먹었다. 다 먹고 나서 이 말이 저절로 나왔다.


“아, 잘 먹었다!”


배가 불렀지만, 장난으로 아이들에게 “우리 더 먹을까?” 했더니, 아내가 “오늘 다들 왜 그래?”하기에 “맛있으니까 그렇지. 진짜 맛있다! 오늘 저녁 진짜 맛있게 먹었다. 얘들아, 김칫국 진짜 맛있지 응?”하면서 맛있다는 말이 연신 내 입에서 나왔다.


그 때의 아내 표정^^ 저 뿌듯한 표정의 미소^^ 밥 먹으면서 실실 웃기에, 왜 웃느냐고 물었더니 아내 왈, “그냥 기분 좋아서~ 맛있다고 하니까 그냥 기분 좋네”하면서 연신 싱글벙글 하는 게 아닌가.^^


‘맛있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도 기분 좋은가?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고 하더니, ‘맛있다’ 그 한마디가 아내 기분을 저리도 좋게 할 줄은 몰랐다. 암튼, 아내가 기분 좋다고 하니 나도 덩달아 기분 좋았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말 한마디에 부부 사랑이 더 커질 수도 있고, 정 반대로 싸움의 불씨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부부사이에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새삼 알았다.

이궁, 근데 아침에 또 김칫국이네 그려~^^ 그래도 아내 생각해서 다 먹었다^^


(결혼 후 8년 동안 매일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따뜻한 아침밥 해준 아내. 아침밥만큼은 든든하게 먹고 가야 한다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침밥을 거르지 않게 해 줬다. 그리고 국을 잘 안 먹는 나였지만, 내가 먹건 안 먹건 늘 묵묵히 국을 끓여주던 아내다.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다. ‘여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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