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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사색과 향기방

스타 연예인의 ‘딴따라’ 발언, 무명 연예인에게는 ‘상처’

공돌이ㆍ공순이ㆍ군바리ㆍ깎새ㆍ찍새ㆍ짭새
찌라시 기자...
이 말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비속어’라는 점이다. 비속어는 말 그대
로 그 지칭의 대상을 낮추어 부르거나, 비아
냥거릴 때 쓰는 적절치 못한 말이다.

그렇다면 ‘딴따라’는 어떨까?

사전을 찾아보면 ‘딴따라는 연예인은 낮춰 부
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굳이 이런 사전적 의미를 빌리지 않아도 ‘딴따라’는 우리의 의식 속에 좋지 않은 어감으로 기억돼 있다.


‘딴따라’ 소위 잘 나가는 연예인들 자주 사용! 지금도 ‘딴따라’ 말 듣지 않으려 노력하는 연예인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모 연예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가장 상처가 되었던 건, 사람들이 우리 어머니에게 ‘아들을 딴따라 만들어서 뭐할 거냐.’고 했던 말‘이라고.


그만큼 ‘딴따라’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렇게 연예인에게는 커다란 상처가 되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도 아이들이 연예인이 되겠다고 하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왜 하필 ‘딴따라’하려고 하느냐”는 말을 여전히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연예인들은 이런 좋지 않은 뜻을 가진 ‘딴따라’라는 말을 스스로 자랑스럽게(?)게 하고 다닐까?
실명을 거론하면 괜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지라 실명 거론을 피하겠지만, 유명 연예인들의 경우 자신들의 꿈 등을 물으면 꼭 이렇게 말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딴따라가 되겠다.’ ‘영원한 딴따라로 남고 싶다’ ‘딴따라는 내 인생이다’ ‘딴따라는 딴따라로 살아갈 때 의미가 있다’ 등 그 동안 많은 연예인들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자신을 ‘딴따라’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연예인들은 종종 이런 주장을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도 연예인을 '딴따라'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연예인들의 이런 주장처럼, 연예인이 연예계 활동을 벗어나 정치 등 다른 분야의 활동을 할라치면 “딴따라가 무슨 정치?”하면서 연예인을 낮게 본다.


하지만 자기들 스스로가 딴따라라 부르면서 자기를 낮게 보는 데, 이렇게 ‘왜 우리를 ‘딴따라’라고 부르느냐’고 항변한다면 자기모순 아닌가?


분명한 건, 연예인은 딴따라가 아니다. 연예인을 '딴따라'로 부르며 천대했던 옛날과 달리 요즘 연예인들은 엄연한 직업으로서 ‘딴따라’ 대신 ‘스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우리 사회에 이미 큰 영향력을 가진 존재다. 연예인 단 한 사람의 힘으로 문화 아이콘을 바꿀 수도 있고, 성소수자 문제 등 사회문제도 인식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니 자기들 스스로 자기들을 ‘딴따라’라 낮춰 부르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딴따라라는 말을 사용하는 연예인의 경우, 소위 대부분 잘 나가는 유명 스타 연예인이라는 사실이다. 성공한 연예인이 자신들을 딴따라라 부르면 왠지 그 말의 본질적 의미를 뛰어넘어 좀 더 자신이 멋있게 보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딴따라’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땀 흘려 도전하는 많은 연예인들에게 상처를 줄 것이다.


이제 연예인 스스로가 자신들을 ‘딴따라’라 지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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