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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사색과 향기방

연말 대기업 보너스 잔치 ‘부럽고 씁쓸하다’

 
   성탄 선물 받으셨나요?
성탄절에 받고싶은 선물은?

       "대기업 연말 보너스 잔치!"

해마다 연말이면 꼭 듣는 말 중 하나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기업 연말 보너스 잔치’
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굳이 언론보도가
아니어도 직장인이다보니 대기업의 이 연말
보너스 문제는 연말이면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고, 실제로 이 연말 보너스를 받는 분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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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아들이다.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 줄거라 했더니 화가 났다.^^ 이 녀석이 올해 산타할아버지에게 바라는 선물은 '변신 로봇'이다. 어른이 나도 내년에는 산타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
 

솔직히 그런 말 들을 때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으로서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와, 몇 년 동안 저축해야 모을 돈을 한 번에 받는구나.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하지만 대기업에 다니는 분들 이야기 들으면 그만큼 고생하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하다고 하니, 그 힘듦에 대한 이해 없이 달콤한 열매인 두둑한 연말 보너스만을 놓고 단순히 ‘부럽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부러움도 부러움이지만 왠지 씁쓸하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왜 갈수록 중소기업은 어려워지고 비정규직도 늘어나고 서민을 살기 힘든, 그래서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왜 더 가난해질까?’ 하는 양극화 현상에서 오는 씁쓸함이다. 그 씁쓸한 생각 뒤에는 과연 자본주의는 가장 합리적인 제도일까? 하는 근본적인 회의적 생각까지도 들게 한다. 


지금의 대한민국 자본주의는 결국 10명이라는 소수에게만 달콤한 열매를 줄 뿐, 남은 90명에게는 고통의 쓴 열매만이 돌아간다. 그래서 오늘의 자본주의는 ‘돈이 돈을 버는 세상, 그래서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세상’이 지금의 우리나라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이다. 이 자본주의 그늘의 정점에 ‘양극화’라는 이름이 존재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을 골고루 잘 먹고 잘 살게 하기 위한 제도인 ‘자본주의’가 올바르게 정착되지 못하고 부(富)의 쏠림 현상을 가속화시켜 결국 우리 사회에 ‘양극화’라는 아픈 결과를 낳은 것이다.


매년 대기업 보너스 이야기 들으면 부럽고 씁쓸하고... 만약 산타가 선물 준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물 받고 싶으세요?


그래서인지 이번 대선에서 그 무엇보다도 일자리 창출 등 경제발전을 통해 서민 경제를 살리고, 그로 인해 양극화가 아닌 국민들이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이런 국민들의 요구는 ‘경제 대통령’을 선호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한반도 대운하 등을 중심으로 한 ‘747 공약’ 등을 내세우며 경제이미지를 강하게 내세운 이명박 후보를 제17대 대통령으로 뽑았다.


7% 경제성장률과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을 통한 선진 7대 강국을 실현한다는 이 당선자의 747 공약! 747 공약을 위해 이 당선자는 기업 규제완화와 감세 등 친 기업 정책을 통해 기업투자를 유도해 300만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청년 실업을 절반으로 줄이고, 또한 많은 일자리로 인해 비정규직 문제도 자연히 해결함과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2009년을 기준해 연간 7%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면 4조원의 추가 세수를 통해 복지 등에 사용, 결국 우리 사회의 큰 문제인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을 발표했다.


개인적으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이념과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개인적 지지 여부를 떠나 위 공약이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 서민경제를 살리고, 중소기업도 살리고, 일자리도 많이 창출하고, 또한 그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하고, 또한 복지도 증대시켜 양극화 해소를 통해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를 바란다. 단, 치적을 위해 인위적인 경기부양과 그에 따른 잠깐의 경기활성화를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라는 식으로 호도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우리 4살 아들은 지금 성탄절에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 아들이 산타할아버지에게 바라는 희망은 바로 ‘변신 로봇’을 선물로 받는 것이다. 우리 아들이 산타할아버지에게 ‘변신 로봇’을 선물로 받기를 희망하듯이, 지금 국민들은 성탄절과 2007년도를 보내고 새로운 2008년도를 앞둔 시점에서 또다시 ‘희망’이라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성탄선물 받은 게 없지만, 개인적으로 나도 지지 여부와는 별개로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 후 1년이 지난 2008년도 성탄절에는 산타할아버지에게 ‘대기업, 연말 보너스 잔치’라는 뉴스 대신 ‘연말, 모든 기업 두둑한 보너스 잔치’라는 뉴스를 보고 싶고, 또한 그 뉴스의 주인공에 나도 포함되고 싶다.

덧붙여 언제가 됐든 성탄절에 꼭 받고 싶은 선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통일로 가는 한반도! 남북 정상 한반도 ‘종전ㆍ평화 선언’ 채택』이라는 선물이다.
 


(여러분은 성탄절에 산타할아버지에게 어떤 선물 받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