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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동영상 뉴스

딸 초교 입학, 통학로 미리 가 보니... '위험'




    어린이 보호 못하는
      어린이보호구역!



기본적인 방지턱조차 없고...
불법 주정차에, 차들은 씽씽!

     


          아이 통학로 실제 가 보니, 무늬만 어린이 보호구역...
                        과연 우리 아이들 보호해 줄까?




다음주가 되면 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막상 학교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이런저런 걱정이 생기네요.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선생님 지도에 잘 따라갈까 등... 잘 생활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습니다.
영어수업이다 뭐다 해서 솔직히 공부 걱정도 되고, 그에 따라서 교육비 걱정도 되고...

하지만, 이런 걱정보다도 사실 좀 더 심각한 걱정이 있습니다.

바로 '혹시 학교 가다가 사고를 당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입니다.
이게 그냥 드는 단순한 걱정이 아니고요, 뉴스 등에서 보면 등하교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특히 우리 딸 아이가 다녀야 하는 초교의 경우 작년에 교통사고가 나서 어린이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으니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을 내서 딸 아이가 갈 학교 통학로를 미리 한 번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통학로가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불법 주정차 차들입니다. 아이들은 럭비공이라고 하죠? 아이들은 길을 가다가도 불쑥불쑥 이 주차된 차들 사이에서 차도로 뛰쳐나오기 쉽상입니다. 하지만 차들 사이에서 럭비공처럼 불쑥 뛰쳐나오는 아이들을 운전자가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불법 주정차! 럭비공 같은 아이들의 행동을 놓고 볼 때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셈이지요.

제가 아이 통학로를 가는 동안 이런 주정차 된 차들을 많이 봤습니다. 분명이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주정차가 금지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차들이 주정차 돼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감시카메라가 있기는 하지만 학교하고 떨어져 설치되 있는 관계로 실질적으로 속도를 제한시켜야 하는 학교 앞에서는 차들이 마음놓고 달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영상에서도 본 것처럼 신호체계도 이상하게 되 있어 오히려 속도를 줄이기는 커녕 속도를 더 내게 만들었더군요.

또한 '어린이 보호구역', '천천히' 라는 문구가 적힌 칼라노면이 눈에 띄도록 설치되 있기는 했지만, 막상 살펴보니 방지턱 하나 설치돼 있지 않아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말을 무색케 할 정도로 차들은 아무런 제한없이 학교 앞 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도로와 아이들 통학로를 구분하기 위한 '방호 울타리도' 학교 정문 부근 몇 미터만 설치해 놓고는 조금만 벗어나면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언제든지 차도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에 노출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호울타리가 학교 앞 몇 미터만 설치 된 것... 이거 보여주기 식 행정 아닌가요? 아예 방호 울타리마저 설치 안 된 곳도 많았습니다.

곳곳에 '어린이보호구역' 문구 있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실효성 없어! 탁상행정 말고 통학로 실제 걸어본 후 보호구역 시설 설치해야!

통학로를 살펴보는 동안 도로 곳곳에서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문구를 수 없이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통학로를 따라 실제 걸어가 보니 '과연 어린이 보호구역이 내 아이를,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을까?'하는 강한 의구심과 함께 '많은 돈 들여서 왜 이렇게 밖에 못 만들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탁상행정' 때문이라고 밖에 달리 생각할 길이 없습니다.


실제 어린이가 되어 통학로를 걸어가면서 무엇이 위험요소인지,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어디에 설치해야 하는지를 세심히 고민하지 않고 그냥 무조건 학교 앞에 칼라노면 깔고, 감시카메라 설치하고, 몇 미터 방호울타리 설치하니... 어린이보호구역이 제 기능을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예전에 제가 있는 한 지역의 한 시민단체에서 어린이를 보호 못하는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학교와 학부모 아이들이 함께 통학로를 직접 체험하면서 위험요소와 그에 따른 안전시설을 설치하자'는 운동을 시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저는 이 같은 방법이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을 사고로부터 보호하려면 행정이 일방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실제로 통학로를 걸어가보면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한 후 조성하는 것이 진정한 어린이 보호구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어떤가요? 전국의 모든 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한 안전점검을 다시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우리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고, 생명을 잃는 일은 없어야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