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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 첫날부터 받은 학원홍보물, '씁쓸'

















                                     초등 입학식에 학원홍보, '씁쓸'



황사 때문에 입학식을 연기한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오늘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초등학교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저도 오늘 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지라, 잠시 시간을 내 입학식에 갔었습니다.

이미 겪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막상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하니 이런저런 걱정이 앞서더군요.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아이들과 잘 지낼까, 하도 위험한 세상이니 별 일 없이 무사히 잘 다닐까 하는 그런 생각들...

물론 공부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특히 영어수업이다 뭐다 해서 하도 말이 많으니 그에 따른 공부와 교육비 문제도 걱정이 되고요. 하지만 굳이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주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즐거워야 할 입학식이니 입학식을 앞두고 아이에게 일절 공부에 대한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런 무거운 마음들 접고, 들뜬 마음으로 입학식에 갔습니다. 여러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 앞에 서 있는 아이를 보니 '째만한 게 벌써 커서 학교 들어가다니...'하면서 기특해 보이기도 하고, 마음 뿌듯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아이를 지켜봤지요.

하지만 이런 설레임도 잠시... 입학식 시간이 좀 남아 있어 아이가 몇 반이 되었는지 궁금해 반 편성 대자보가 붙은 곳으로 갔는데.... 그런데 어떤 분들이 입학식 강당 앞에서 입학식에 오는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 뭔가를 나누어 주고 있더군요.

뭔가 궁금해서, '혹시 학교측에서 입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건가?' 생각하면서 저도 받았습니다. 받았더니...학원 홍보물이더군요.-_- 저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학원홍보물을 받고, 또 설명을 듣더군요.

휴~ 갑자기 한숨이 나오더군요. 아무리 요즘 세상이 '공부, 공부'하는 세상이라지만, 입학식 첫날부터 학원홍보물이라니...-_- 솔직히 입학 첫날부터 학원 홍보하는 모습과 학원홍보물을 보면서 속으로 마음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딸 아이에게 입학 축하한다고 했는데... 과연 축하받을 일인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입학식 첫날부터 학원홍보물 받고나니 영어 하나로, 공부만으로 아이를 평가하는 것.... 그로 인해 아이의 인생이 결정되는 것... 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올바른 교육정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더욱 크게 듭니다.

즐거워야 할 입학식, 왠지 씁쓸한 마음만 갖고 돌아왔습니다. 입학식을 영어로 진행한 곳도 있다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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