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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동영상 뉴스

한반도 운하, 이곳으로 배 다닐 수 있을까?

 

한반도 운하하면 경부운하를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금강운하라는 것도 있습니다.

충청권~공주~부여~군산 금강하구를 잇는
운하개발 계획이 바로 금강운하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금강운하를 놓고 금강운하
예정지 지자체들이 ‘금강운하와 지역발전’
이라는 명목으로 용역을 발주하거나 용역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강운하 개발과 맞춰 관광레저시설을
짓는 등의 운하관련 지역발전 사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한반도 운하바람이 지역에도 불
고 있습니다.

운하 지역에 관광레저타운.... 용역조사 검토... 한반도 운하, 지자체도 움직이나?


제가 살고 있는 지역도 금강이 있는 곳으로 금강운하건설 예정지인데, 얼마 전 운하건설과 연계해 지역발전 방안이 없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용역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물론 발표 후 반대 등 여러 상황이 발생하자 발표 1주일 만에 중단 결정을 내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금강운하와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아래 영상은 지자체가 운하건설과 관련, 바지선이 다닐 수 있는지 검토 대상이었던 하천입니다. 발표 후 한 번 가 봤습니다. 과연 배가 다닐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역시 결론은 '과연 이 곳으로 배가 다닐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경부운하 등 한반도 운하의 뱃길을 따라가면서 보여 준 문제들... '과연 이 곳으로 배가 다닐 있을까? 만약 배가 다니게 하려면 강 바닥을 긁어 내고, 그에 따라 강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또한 수 많은 다리를 새로 건설해야 하는 난관이 있고, 그에 따라 적게 든다는 운하건설 비용도 늘어 날 것'이라는 주장, 이곳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모든 운하가 지나가는 지자체의 상황을 모두 다 취재할 상황이 아닌지라 '모든 지자체가 그렇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에 금강운하가 지나가니 금강운하와 관련해 자료를 찾다보니, 금강운하와 관련 모 지자체가 금강운하와 연계해 관광레저시설을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더군요.

또한 또 다른 한 지자체도 운하를 통한 지역발전을 꾀하겠다며 지방비까지 부담하겠다면서, 타당성 용역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강운하는 아니지만, 경남도지사도 공개적으로 낙동강에 대해서 한반도 대운하를 먼저 시범 실시하자고도 주장했습니다. 역시 레저타운 등 관광부분을 언급하면서 지역발전론을 주장했더군요.

이렇듯 알게 모르게, 혹은 공개적으로 운하 예정지 지자체들이 운하와 연계한 지역발전론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운하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추진에 관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강하게 추진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앞서가다가 반대여론에 부딪힐 경우 적지 않은 부담을 지자체가 져야 한다는 문제 때문에 현재로서는 많은 지자체들이 눈치를 보면서 공개적으로 운하찬성론을 들고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이렇게 몇몇 지자체가 지역발전론을 거론하면서 운하개발론을 주장하기 시작하면 조만간 이런 눈치보기가 끝나고 많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운하개발과 지역발전론을 들고 나올 것입니다.

시점 상으로, 이명박 정부가 구체적인 사업추진 계획이 나오고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한반도 대운하 추진’이라는 선언이 나오면 유보했던 용역조사도 다시 실시하고, 각 지자체장이나 관련 기관에서는 ‘지역발전론’을 앞세워 운하와 연계된 지역발전(?)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반도 운하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있고, 한나라당에서도 총선 때문인지 드러내 놓고 강하게 추진의사를 거론하고 있지 않듯이, 지자체도 정부 눈치와 지역여론을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렇듯 운하 예정지의 각 지자체가 알게 모르게 운하와 관련된 일에 깊게 관심을 표명하거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지요.

한반도 대운하! 배가 산으로 가는 기적을 관광상품화 하면 국제적 관광자원 된다고?

경부운하 등 한반도 대운하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과연 ‘국운융성의 기회’인지, 또한 지자체가 내세우는 것처럼 ‘지역발전’의 기회가 될 것인지 솔직히 의문이 갑니다. 배를 통과시키기 위해 검토대상이었던 위 하천의 경우만 보더라도 '과연 이곳으로 배가 다닐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면서, 지자체가 운하와 지역발전을 연계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운하와 관련, 운하추진의 배경에 제일 우선순위가 바로 물류였고 지금도 한반도 운하를 놓고 찬반 쟁점 중의 하나가 물동량인데, 다른 운하도 마찬가지라 생각하지만 과연 금강운하가 물류 수송에 있어 어떤 경제성이 있을지 의문이 갑니다. 금강운하가 지나가는 충청과 전북 지역의 경우 대다수 지역이 농어촌입니다. 과연 바지선을 채울 물동량이 있을까요? 경제성이 있을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금강운하 등 한반도 운하를 통해 ‘운하관광’을 실시한다고 하는 데, 한나라당이 운영하는 한반도 대운하(http://www.woonha.org/)라는 홈페이지에서 관광과 관련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운하관광이야말로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적합한 개념이 아닐 수 없다. 경부운하는 배가 산으로 가는 기적을 통해 다양한 꿈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80여m의 리프트, 10여개의 갑문들,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운하, 그 운하를 유유히 운행하는 크루즈선, 운하 주변의 수많은 볼거리, 즐길 거리, 이런 것들이 동북아시대의 국제관광을 선도할 것이 틀림없다.』


소득 3만불 시대에 맞는 관광이 운하관광이라? 배가 산으로 가는 기적이라? 그래서 동북아 시대의 국제관광을 선도한다?


판단은 여러분께 맞기겠습니다.


강은 수천 년 동안 자연의 이치에 따라 흘러왔습니다. 강의 생명들과 사람들은 그런 강과 어우러져 또한 삶을 이어 왔습니다. 수많은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강을 포크레인과 불도저로 파내고 시멘트로 발라버리는 것, 그것은 강을 죽이고, 생명을 죽이고, 또한 강과 함께 살아 온 우리 인간들의 삶 또한 파괴하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무엇이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고 또한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인지 이명박 정부가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하기를 바라고, 또한 운하건설 예정지인 지자체 역시 정권 코드 맞추기 식으로 운하건설에 동참하거나, 마치 운하가 지역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등의 무조건적인 운하찬양론 속에서 운하에 대한 접근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