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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사색과 향기방

아토피로 고통 받는 아이들, 자연 파괴 '어른 책임'

조사결과, 아토피는 농촌보다 도시, 주택보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린이가 많이 앓아

 

현대 문명의 발달이 가져온 불행한 병, 아토피! 간혹 주위 분들 중에 아토피를 앓거나 TV 등을 통해 많은 어린이들이 아토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최근 제가 살고 있는 지역 보건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어린이 중 무려 30%가 넘는 어린이가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은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는지를 새삼 알게 해 주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학부모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데요, 어린이 10명 중 2.6명이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아토피를 앓는 어린이들의 경우 농촌 지역보다 도심 지역의 아이들이 2배 이상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농촌에 사는 학생 중 아토피를 앓는 학생은 조사 대상 중 19.2%였지만 도심에 사는 학생들은 30.2%로 농촌지역 학생들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또한 주택 보다 아파트에서 사는 학생들이 아토피를 더 많이 앓는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학생 중 무려 70%가까운 학생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농촌보다 도시, 주택보다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아토피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요. 이는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는 환경에서 살수록 아토피에 걸릴 확률이 많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고통받는 아이들! 그것은 '개발=발전' 논리 앞세워 자연 파괴하는 어른들 잘못, 아이들과 다음세대 위해 환경파괴 중단해야...


우리 회사 직원 중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딸을 둔 직원이 계십니다. 점심 식사 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려움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딸과 엄마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겪어 보지 않았어도 느껴 질 정도로 무척이나 힘들어하더군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가렵지만 엄마가 긁지 못하게 하니 그 가려움의 고통에 울고, 엄마는 진물과 피로 얼룩진 아이의 상처를 보며 눈물 흘리고...


병원에서 주는 연고도 발라보고, 효험이 있다는 여러 민간요법도 해 보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자면서 잠결에 긁을까 붕대로 상처부위를 감아서 재우고, 아침에 일어나면 진물과 피로 얼룩진 딸의 다리를 볼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하더군요. 좋은 방법이 없느냐는 질문에 듣고 있던 직원들은 그냥 침묵만 지켰습니다. (혹시 아토피 자녀를 둔 부모님의 경우 좋은 효과를 본 치료 방법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증상과 치료 방법을 함게 알려주시면 다른 부보님께도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자연을 파괴하는 어른들의 잘못이 왜 아이들에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개발을 통해 발전하고, 그 발전을 통해 인간이 잘 살게 된다는 개발논리가 결국은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인류의 미래를 훼손하면서 어둠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사람들은 갯벌을 메워 공장을 세우고, 산을 파헤쳐 골프장을 만들고, 흙을 덮어 아스팔트를 깔고, 나무를 베에 낸 자리에 빌딩을 세웁니다. 자연의 파괴는 결국 환경의 역습으로 우리의 자녀들, 다음 세대들은 아토피 이상의 고통스런 재앙을 겪을지 모릅니다.

 

이것이 과연 인간을 위한 개발이고 발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