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금강하구 금강공원에 가면 고은
시인을 비롯 한용운, 김소월, 윤동주 등 ...
국내 유명 시인들과 헤르만 헤세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외국 시인들의 시를 돌에 새겨 조성한
'진포 시비공원'이라는 곳이 있다
그런데, 참 문제가 많다!
진포 시비공원은 '고은 시인'이 이곳 군산 출신인 점과 이곳 금강공원이 금강과 서해바다가 머무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표적 휴식공간이다 보니,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시에 담긴 삶의 향기... 문학의 향기를 주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하지만 시비(詩碑)에 새겨진 시인들의 시, 잘못된 표기가 수두룩했다. 그 현장으로 가 보자!
하지만 시비(詩碑)에 새겨진 시인들의 시, 잘못된 표기가 수두룩했다. 그 현장으로 가 보자!
'진포 시비공원!'
앞서 말한 것처럼 이곳 출신 고은 시인을 비롯 국내와 국외 유명 시인들의 대표적 시를 비에 새겨 조성한 공원이다.
이 시비공원을 조성하는 데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갔다. 확인한 바로는 총 사업비가 4억원에 가깝다.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다. 그런데... 그런데, 4억여원이나 들어간 이 시비공원에 있는 '시'를 읽어보니....!!!
잘못된 표기가 수두룩하다. 한 두개가 아니라, 수두룩하다. 오히려 거꾸로 원문이 제대로 표기된 시비가 한 두개에 불과했다. 놀랬다!! 4억 들여 만들면서 어떻게 이런 실수(?), 그것도 거의 모든 시비가 잘못될 수 있단 말인가?
'여윈'이 아니라 '여읜'이 맞다. '그 하도 무덥던 날'이 아니라 '그 하루 무덥던 날'이 맞다!
'피여' 가 아니라 '피어' 가 맞다.
산에는 꽃이 '피네' 가 아니라 '지네' 가 맞다. 아예 시 내용 자체를 바꾸어 버렸다.
'몰아간다' 가 아니라 '몰아가던'이 맞다.
'부끄럼' 다음에 '이' 자가 빠졌다. '부끄럼이'로 표기해야 맞다.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꽃갚이' 가 아니라 '꽃같이' 가 맞다. 틀린 곳이 또 있다!
'두 손을'이 아니라 '두 손은'이 맞다.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이렇게 말이다.
이것 뿐 아니다. 행과 연의 구분이나 띄어쓰기, 문장부호도 제 멋대로다.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마지막 행인 '찬란한 슬픔의 봄을' 뒤에 꼭 들어가야 할 마침표가 빠졌다. 말 줄임표가 들어가야 할 곳에 마침표 6개가 찍힌 곳도 있다. 쉼표가 있어야 할 곳에 마침표가 있는 곳도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시비에는 '지심 매던 그 들이라'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지심 매던 그들이라'로 표기해야 된다. 꽤 긴 시인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의 경우는 행과 연이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아 시의 의미를 전혀 살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정말이지 너무 많았다.
솔직히 그 수가 너무 많아 지적하기조차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다.
4억여원이 들어간 '시비 공원'의 현재 모습이다. 한 두개 시비에서, 한 두 글자 틀렸다면 '실수'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이것을 과연 '실수'라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