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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참세상 꿈꾸며

새 국기 맹세문, 여러분 의견은?

‘국기에 대한 맹세문' 새 문안이 확정됐네요. 오는 27일부터는 이 새로운 국기 맹세문을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국기 맹세문은 이랬죠.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 합니다’


새 문안은 이렇습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 합니다'


예전 맹세문과 바뀐 맹세문의 차이를 보니 ‘조국과 민족’ 이라는 말 대신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말로 바뀌었고, ‘몸과 마음을 바쳐’라는 말을 뺐네요.

 

그런데, 솔직히 뭐가 달라진 건지 알 수가 없네요. 기존의 ‘조국과 민족’ 앞에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하라는 것에서 ‘자유와 정의로운 대한민국’에 충성하라는 것인데.

 

나는 반칙과 특권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에 충성을 다짐할 수는 없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저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절대 아니라고 보기에, 내가 왜 대한민국에 충성을 굳게 다짐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왜 자유롭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않은, 일부 특권층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반칙이 통하고 그런 반칙을 통해 사회 지배층으로 올라 선 특권층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헌법에 나와 있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대한민국’이라면, 그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를 자랑스러워하며, 또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이 아닌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하겠습니다.


국기 맹세문을 통한 애국심 강요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된다면 나는 국가가 지금처럼 ‘국기 맹세문’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행사에서 필수적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충성을 굳게 다짐하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진정한 애국심’을 가질 것입니다.


애국심은 국가가 강요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강요하지 않아도 이런 대한민국이라면 마음으로부터 저절로 애국심이 솟아나와 대한민국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의식화, 형식화 된 애국심, 여전히 특권층이 지배하는 정의롭지도 자유롭지도 않은 대한민국에, 그것도 국가가 강제로 강요하는 ‘애국심’에 못 이겨 충성을 다짐할 수는 없습니다. 애국심은 국가가 강요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는 더 이상 매일 오후 5시면 가던 길도 멈추고, 보이지도 않는 태극기를 향해 엄숙한 표정으로 맹목적 충성을 강요했던 구시대적 발상을 계속 이어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민주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새로운 '국기에 대한 맹세문'과, 또한 '국기에 대한 맹세문' 자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