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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참세상 꿈꾸며

가로수가 무슨 죄, 독극물 투입 고사된 가로수

나무에 구멍 뚫어 독극물 추정 물질 투입, 30년 된 가로수 8그루 동시에 고사되는 사건 발생


도시 한 복판 번화가에 있는 가로수가, 그것도 8그루라는 적지 않은 가로수가 동시에 나란히 고사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현장에 가 보니 짙푸른 녹음을 띠고 있는 다른 가로수와 비교되면서 누렇게 죽은 가로수들이 더욱 눈에 띄더군요. 고사된 가로수는 30년 된 메타세콰이어라고 하네요.  

 

'누가, 왜 그랬을까요?'  


시가 지난 29일 이 사건을 정식 고발함에 따라 현재 경찰이 조사 중에 있는데요, 나무에 있는 선명한 구멍과 함께 순식간에 고사된 것으로 보아 현재 경찰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드릴로 나무에 구멍을 뚫고 잡초제 등 독극물을 넣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황당한 광경에 지나가는 주민들도 걸음을 멈추고는 고사된 가로수와 구멍이 뚫린 곳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누가 이런 못된 짓을 한 거야?” “문제가 있으면 시에 정식으로 건의해야지 이러면 쓰나?”하면서 제각기 한 마디씩 하더군요.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촬영하고 있는 저에게 “계속 떨어지는 낙엽 때문에 피해 보는 사람들 심정도 이해돼” “뿌리 때문에 보도블록도 위로 뜨고, 전신주 때문에 매년 돈 들여서 가로수 자르고, 무작정 심기만 하지 말고 잘 선택해서 가로수 심었으면 좋겠어.”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 놓기도 했습니다.


현 가로수 심기에 문제점은 없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살아있는 '생명'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 분의 말처럼 주변 환경이나 여러 조건들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심어 놓고 그 다음에 돈 들여서 가로수 정비하고, 문제가 되면 자르거나 뽑아내고는 새로 심는 등 우리나라 가로수 정책에 대한 문제점도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분명히 이 부분에 대한 검토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에서는 누가 이런 행위를 했는지 경찰 조사 결과 밝혀지면 변상을 요구할 방침이라면서 지난 29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 경찰이 조사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시에서 '누가 했느냐?'에 이 사건의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요즘 내년 '방문의 해'를 앞두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한다면서 여기저기 가로수도 새로 심고 꽃나무도 심던데, 이번 기회에 무작정 심기만 하는 그런 가로수 정책 말고  좀 진지한 검토와 의견 수렴 뒤에 가로수도 신중하게 선택해 좋은 수종으로 심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사건에서 제일 중요한 건, '가로수가 무슨 죄가 있다고? 다 사람들 잘못이지'라는 겁니다. 얼마전 자기 주장을 위해 돼지를 죽인 사건이 있었는데, 움직이는 생명이나 움직이지 못하는 생명이나 다 생명입니다. 가로수도 엄연한 생명인데, 구멍을 내고 거기에 독극물을 넣어 나무를 죽인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