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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참세상 꿈꾸며

‘그 나물에 그 밥’ 지역축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그 나물에 그 밥’ 지역축제

이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전국 각 지역에서 열리는 ‘지역축제’다. 자료에 따르면 2005~2006년까지 치러진 축제는 전국적으로 총 1,176건! 이를 8개 도별로 나누어 계산하면 1년에 8개 도에서 열리는 축제가 588건으로, 한 도당 73.5건의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이는 1년 365일 중 5일 만에 한 번씩 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단하지 않는가? 5일마다 한 번씩 우리나라에서는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이! 그야말로 1년 내내 우리나라는 ‘지역축제’라는 이름의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민선시대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지역축제! 하지만 볼 만한 축제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이 많은 축제에 들어가는 돈은 얼마나 될까? 전북도의회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한 축제 당 약 1억7,1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거꾸로 환산(1년 축제 건수 588× 1억7,100만원)하면 1년에 축제로 소요되는 예산은 8개 도가 합쳐 1천 5억원. 1천억이 훨씬 넘는 돈이 지역축제라는 이름의 축제에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 한 도당 평균 120억원이 축제예산으로 소요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지자체가 밝힌 금액일 뿐 실제로는 이 보다 훨씬 더 많이 든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렇다면 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축제, 과연 축제를 주관하는 지자체와 축제를 찾는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각 지역별 축제를 검색하고 그에 따른 지자체의 평가 자료와 관람객들의 평가를 들여다봤다. 특이하게도 공통점이 있었다. 즉, 축제를 주관한 각 지자체는 해당 축제에 몇 십만에서 몇 백만 명이 축제에 왔으며, 그에 따른 경제적 유발효과가 몇 십억에서 몇 백억 된다는 것이었다. 모든 지자체의 축제 결과 대동소이했다. 즉, 성공적인 축제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자체에서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하는 축제에 관람객들은 정 반대의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한 마디로 ‘이게 무슨 축제냐?’는 것. 축제에 대한 많은 불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먹거리 축제의 경우, 평소보다 더 저렴해야 하는 데 대부분 먹거리 축제에 가면 오히려 평소보다 축제 때가 더 비싸다는 지적이 대다수였다.


또한 우리 전통을 살린, 나름대로 뭔가 의미 있는 축제일 것 같아서 찾아가면 정작 그 축제의 의미를 살린 특색 있는 프로그램은 찾기 힘들고 대부분 연예인 초청 노래공연 등이 주 행사였다며 외형적인 것에만 치우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많았다. 한 마디로 특색이 없어 볼 거리 없는 축제에 돈 낭비하고, 시간 뺏기고, 오히려 짜증만 났다는 것.


목적잃은 무분별한 축제는 오히려 역효과! 경쟁적으로 축제 늘리지 말고, 선택과 집중 통해 지역특색 살려 내실있게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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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축제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교육적 차원에서 가 보면 주요 무대는 연예인 초청 공연이고, 전통체험장은 행사장 외곽에 구색 맞추기식으로 만들어진 경우도 많다.

매년 이렇게 동일한 축제에 대한 관람객들의 불만이 역시 동일하게 반복 되서 나타난다는 사실, 하지만 개선되지 않는 현실! 왜 그럴까? 당연히 지자체는 ‘성공적’ 축제라고 자평하면서 관람객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지적한 것처럼 각 지자체가 마케팅 전략으로 축제를 이용하면서 너무 무분별하게 많은 축제를 개최하다보니 정작 각각의 축제에 대해 내실보다는, 말 그대로 그냥 행사의 한 일환으로 생각해 별 성의 없이 추진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즉, 현재의 축제에 대해 장단점을 철저히 평가하거나 그에 따른 개선책이 없고, 이는 결론적으로 ‘쓸데없는 축제’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을 듣는 지역축제, 이제 양이 아닌 내실있는 축제를 위해 선택과 집중의 논리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현장평가제 등을 도입해 각각의 축제에 대해 평가한 후 선택과 집중의 논리를 적용해 각 지역별로 정말 특색 있고 내실 있는 축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본다.


목적의식을 잃어버린 축제는 오히려 그 지역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경쟁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지역성과 역사적 배경과는 관계없이 추진되는 축제는 효과는커녕 오히려 막대한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지역축제는 상업 이벤트가 아니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축제의 정체성과 경제성을 높이는 축제로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는 점을 도내 각 자치단체들은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나물에 그 밥’ 지역축제, 이제 구조조정 좀 합시다!


덧붙임:지금 전국적으로 가을을 맞이해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그동안 다녀오신 축제에서 느낀 점 등 지역축제에 대한 의견을 적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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