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재-참세상 꿈꾸며

어린 축구 꿈나무들의 소망 "잔디구장서 축구했으면"

 

제2의 박지성을 꿈꾸는~
어린 축구 꿈나무들!!^^
그들의 꿈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을 찾은 지난 28일 오후, 마침 비가 오고 있었다. 축구를 못하게 되자 잔뜩 심술^^이 난 아이들. 하지만 금세 축구이야기로 얼굴이 환해진다. 한참이나 지났지만 역시 축구와 사는 친구들이라 그런지, 지난 24일 열렸던 'FIFA 청소년(U-17) 월드컵 2007' 토고와의 조별 라운드 최종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토고전 때는 수비의 집중력이 너무 떨어졌어요. 패스미스도 많았구요. 아슬아슬하게 마음 졸이며 봤어요.” (이동범 구암초 6) “조재진 선수가 제 몫을 못한 것 같아요. 찬스는 많았는데 살리질 못했어요. 최진철 선수가 토고의 아데바요르를 꽁꽁 잘 묶어서 큰 기여를 했어요.” (정택현 경포초ㆍ5)


좋아하는 축구선수 누구? '호나우드요! 조재진이요! 아니야, 박지성이 최고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2의 박지성을 꿈꾸는 우리의 어린 꿈나무들! 현재 LS 축구클럽(전북 군산)에는 초등학생에서 중학생까지 축구를 좋아하는 52명의 꿈나무들이 활약하고 있다. 

 

칭찬에는 다소 인색했지만 계속되는 아이들의 선수들 분석은 전문가 뺨칠 정도였다.^^ 스포츠를 잘 모르는 내가 들어도 뭔가 날카로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아, 역시 아이들이라고 해도 축구선수라 확실히 뭐가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이들의 토고전 평가가 끝나자 좋아하는 축구선수를 물었다.


“저는 호나우드요!” “전 조재진 선수요!” “아니야, 박지성 선수가 제일 멋있어” “박지성! 박지성!”


역시, 아이들에게 박지성 선수는 단연 인기 최고였다. 비가 와 우울해 있다가도 이내 싱글벙글이다. ‘축구’라는 단어 하나에 이렇게 싱글벙글 웃는 아이들! 바로 ‘L․S 유소년 축구클럽(전북 군산)’ 소속 축구악동들이다.^^


지난해 10월 창단된 ‘L․S 유소년 축구클럽(감독 박영국)’! 성적보다는 축구를 즐기기 위해 창단된 클럽이다.


클럽의 감독을 맡고 있는 박 감독은 “주5일제 시작으로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보니, 가는 곳이 PC방과 오락실”이라며 “아이들의 에너지를 운동으로 분산시키며 방과 후 시간을 알차게 보내도록 만들기 위해 축구클럽을 창단했다”며 창단 기본 취지를 우선 ‘아이들의 건강한 여가 생활’이라고 말한다.   


박 감독의 원칙 때문인지 축구에만 열정을 쏟는 학원축구와는 달리, 반드시 수업을 끝낸 후 축구 훈련을 한다. 배우는 학생이니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또한 훈련도 무리하게 하지 않는다. 이 또한 고된 훈련이 아니라 즐기는 축구가 되었을 때 비로소 아이들이 축구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열정이 생기고, 그로 인해 훌륭한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박 감독의 지론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주중에 3회 정도, 그리고 수업이 끝난 방과 후와 토․일요일에 인근 초등학교에서 훈련을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마냥 재미로만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창단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1회 전북스포츠선교회배 유소년 축구대회 준우승에서부터 5회 MBC꿈나무축구리그 지역리그 2위, 제12회 리틀K리그 지역결선 통과, 아가페 어린이 축구대회 우승 등 화려한 수상실력을 자랑한다. 또한 오는 11월 10일 열리는 제12회 리틀K리그 전국 왕중왕전에서는 호남권 대표로 참가한다.

 


박영국 감독, "한국 축구 발전, 어린 꿈나무 위해서 선진국처럼 유소년 클럽축구 육성하고 지원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 감독은 클럽축구를 창단, 운영하면서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유소년 축구클럽에 육성과 지원에 인색한 우리 축구 현실을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는 클럽보다는 학교에서 육성하는 학원축구가 많다. 학원축구가 승부에 중점을 둔다면 클럽축구는 기술습득과 흥미와 재미에 중점을 두는 데, 바로 이런 분위기에서 축구를 배울 때 그 아이들이 진짜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축구선진국에는 수백 개의 유소년 클럽팀이 있는 데, 대부분 프로구단들이 책임을 지고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가까운 일본도 클럽축구가 활성화되면서 부쩍 성장했다. 한국도 빨리 클럽축구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제2의 박지성 선수를, 그리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박 감독의 말처럼 전국체전이나 각종 대회에서 성적을 중요시하는 기존의 축구가 아닌, 진정으로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재밌게, 그리고 신나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유소년 축구 클럽이 많이 생겨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월드컵이나 한일전, 그리고 국제 대회가 있을 때만 유소년 축구 육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나고 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무관심해지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제2의 박지성을 꿈꾸는 우리 어린 꿈나무들의 축구사랑과 소망을 들어보면서 글을 마친다. 


"잔디구장에서 축구했으면..." 어린 꿈나무들의 축구 사랑과 소망!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민일홍(금광초. 6)

“축구는 정말 재밌어요. 축구를 해서 친구가 더욱 많아진 것 같아요.”


정택현(경포초. 5)

“저는 공격을 맡고 있는데 다음달 왕중왕전에서 3골 정도 넣을 거예요.”


나현우(구암초․5)

“잔디밭 축구장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일반 축구장도 축구를 할 수 있어 좋지만, 넘어져도 많이 다치지 않는 잔디밭에서 하고 싶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


어른들이 잔디구장 만들어 줄꺼야! 우리 꿈나무들.... 화이팅!!^^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