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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고향의 풍경

보리가 자라고, 우주선도 나타나고... 추수 끝난 시골풍경


추수 끝난 후 보리가 자라고....
들녘에 우주선도(?) 나타나고^^
텃밭에선 배추와 무가 자라고...

정겨운 시골 풍경을 전합니다.



생각하면 그립고, 또한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이 바로 시골 고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님이 계시고, 내 어린 개구쟁이 시절 추억이
깃든 곳 내 고향... 불현듯 찾아가도 언제나 나를 따뜻히 맞이해 주는 곳, 바로 고향입니다. 또한 우리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가을 추수가 끝난 들녁, 황금빛깔 대신 이제 잿빛 볏짚들이 들녘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초 겨울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바라보니 왠지 쓸쓸해지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가을 추수가 끝난 후 왠지 쓸쓸할 것 만 같던 들녘에 새로운 생명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습니다.^^ 바로 보리입니다.


허수아비가 정겹습니다.^^ 추운 겨울, 눈을 맞으며 자란 보리는 이 다음해 봄에 수확을 하게 되지요. 이렇듯 생명은 이곳 땅에서 다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이런 거 보신 적 있으세요? 보신 분도 계실테고 혹시 못 보신 분도 계실 것 같네요. 사실 저도 이게 무엇인지 안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습니다. 3년 전에 이것을 처름 보았을때는 '저게 뭐지? 우주선인가?'하면서 신기하게 바라본 적도 있습니다.^^


^^ 우주선은 아니고요, 저건 추수가 끝난 후 볏짚을 기계로 모아 저렇게 포장해 놓은 거랍니다. 아마, 요즘 시골길 가다 보면 눈에 많이 보이실거예요.


그런데,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기계 대신 이렇게 들녘에 볏짚을 펼쳐 놓고는 가을 햇살에 말리곤 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예전 방식대로 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농촌에 계시는 분들이 대부분 연로하신 어르신들이라 힘이 드는 이런 방식을 하는 곳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햇볕에 잘 말린 다음,  이렇게 묶어서 세운 후 다시 한 번 바람에 바싹 말립니다. 잘 말리지 않으면 썩거든요.-_-


다 마르고 나면 경운기 등을 이용해 이렇게 한 곳에 모아 쌓아둡니다. 이 볏짚들은 겨울 내내 소 먹이로 사용된답니다. 소들의 겨울 식량인 셈이지요. 이렇게 예전에는 농부의 손길이 많이 갔는데, 지금은 위에서 보신 사진처럼 기계가 한 번에 해결해 준답니다.

편리함은 있지만, 그 예전 시골 풍경들을 자꾸만 기계 발달로 인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이제 시간이 오래 지나면 이런 정겨운 풍경들을 볼 수 없겠지요.-_- 문명이 끊임없이 발전한다는 것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 바로 이런 풍경들의 사라짐에서 느낍니다.


가을 추수가 끝난 지금, 시골에서는 가을 추수 일이 바빠 미처 거둬들이지 못한 곡식들을 거두는 때이기도 합니다. 콩, 녹두, 고구마, 참깨 등... 이 일도 수월치 않습니다. 원래 논 일보다도 밭 일에 손이 더 많이 가거든요.


이렇게 땀 흘리고 고생해서 수확한 곡식들은 아랫방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솔직히 이거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어디 우리 부모님들의 땀방울이 담긴 정성을 돈으로 계산할 수 있겠는지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귀한 것들입니다.

시골 가면 우리 어머니들은 수확한 곡식들을 챙겨주지요. 그래서 시골 갈 때는 빈손인데, 올 때는 늘 아버지 어머니가 주신 것들로 차 트렁크가 한 가득입니다. 자식은, 늘 이렇게 받기만 합니다.


곡식을 거둬들인 들녘과는 달리 채소밭은 지금이 한창 수확을 앞둔 철이랍니다. 지금 채소밭에는 이렇게 배추와 무, 파 등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요.


조금 있으면 김장철인데, 채소 값이 비싸서 걱정이 많으시죠? 김장을 담그는 지갑이 무거워지지 않도록 채소값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담가 주시는 김장 김치, 맛있게 드시지만 마시고 김장 할 때 꼭 내려가서 아들과 며느리, 사위와 딸이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어머님들도 덜 힘드시고, 또 기분이 무척 좋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봄에 씨앗을 뿌리고, 모를 심은지가 불과 엊그제 같은데...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땀 흘리며 농약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이렇게 가을걷이를 끝내고...


일손을 끝낸 경운기가 마치 겨울잠을 준비하듯, 추수가 끝난 시골 들녘에 고요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 추수가 끝난 들녘... 내년에도 어김없이 이 자리에는 파릇파릇 새로운 생명이 싹 틀 것입니다. 땅은 거짓말을 안 하니까요.


하룻밤 자고 나면, 이 땅 위에 새로운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는 세상! 하지만 정작 우리가 귀하고 소중히 여기고,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물려주어야 할 것은 고층 건물이 아니라 우리들의 고향, 바로 흙과 시골의 정겨운 풍경들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 날씨가 제법 쌀쌀하네요. 자꾸만 몸이 움츠러드는 것이 겨울님이 오시나 봅니다.^^ 추수가 끝난 고즈넉한 시골 풍경, 작은 풍경들이지만 잠시나마 정겨운 시골 풍경 보면서 그 따뜻함으로 몸과 마음을 녹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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