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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사색과 향기방

‘연탄가스에 죽을 뻔’... 수능, 어떤 추억 있으세요?

 

시험 전 날 선배님 자취방에
연탄가스 가득! 헉~죽을 뻔

대학 입학 시험, 여러분들은
어떤 추억들이 있으신가요?



15일이 수능이네요. 수능하니까, 17년 전 대학
입학시험 볼 때가 생각나네요. 아주 오래 전의
일이지만, 어휴~ 지금도 그 때 생각만 하면은
아주 끔찍합니다.^^

그 때는 시험을 지원한 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직접 내려가서 봤지요. 그래서 저처럼 타 지역에서 사는 경우에는 시험 보기 전 날에 미리 내려가 하룻밤을 자야만 했습니다.


17년 전, 대학입학 시험 하루 전! 시험도 못 보고 죽을 뻔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을 구하러 다니는 수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그 학교에 간 선배님들이 미리 다 조를 짜서 선배님들의 자취방이나 하숙방에서 재워 줬거든요. 하숙방으로 간 친구들은 소위 땡 잡은 거고, 저처럼 자취방으로 간 친구들은 불행한거였죠^^ 왜냐하면 하숙집으로 간 친구들은 따뜻한 방에서 푹~ 자고, 아침에 하숙집 아주머니가 해 주는 따뜻한 아침 밥 먹고 올 수 있었으니까요^^

 

반대로 자취방에 간 친구들은? 17년 전, 자취방이 어땠을 것 같습니까?^^ 자취방 자체가 열악한 상태였고, 에효~ 더구나 남자 선배 자취방에 갔으니...-_- 나름대로 후배 온다고 치우기는 했지만, 그게 어디 치운다고 될 일인가요? 요기조기 널린 양말이며, 쾌쾌한 냄새들^^

뭐,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잘 곳이 넉넉지 않을뿐더러 초행길에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 없는 솜씨 발휘해서 밥도 해 주고 반찬도 해 주고^^
그런데... 으~ 시험도 못 보고 죽을 뻔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 당시 자취방 대부분은 다 연탄을 땠습니다. 제가 간 선배 자취방도 물론 연탄을 땠지요. 선배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내일 시험 걱정 때문인지 선잠을 잤나 봅니다. 자다말고 문득 눈이 떠지더라고요. 다시 잠을 청하려는 데...
 
킁킁~ 어라, 이게 무슨 냄새지? 어! 이거 연탄가스 냄새 아냐?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잘 맡아 보니, 연탄가스 냄새가 확실했습니다.


그 추운 겨울밤 잠 잘 곳 찾아 헤매고.... 연탄가스 불안감에 잠 도 못 자고-_- 하지만 후배 위해 애써 주신 선배님들 "고맙습니다!"^^

으~ 이미 온 방에 연탄가스가 꽉 차 있는 게 아닙니까! 놀래서 선배를 깨우니, 그 선배 왈, “야, 큰일 났다. 또 연탄가스 새나보다. 아, 아줌마 고쳤다고 하더니 또 그러네.” 이러면서 얼른 저희들 보고 옷 입으라고 하는 게 아닙니까.

어이구~ 그 추운 겨울밤에 잠 잘 곳 찾아서 여기저기 헤맸습니다. 이미 다른 선배들 방에는 잠  자러 온 후배들이 있어서 방이 비좁았기 때문이지요.
결국 선배님의 같은 과 친구 방에 가서 잤습니다. 근데, 거기도 연탄이더라고요. 어디 불안해서 잘 수가 있어야죠.^^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다 보니 아침이 훤하게 밝아오더라고요^^
 
어휴~ 시험 보는 데 잠을 못 자서 그런 가 그 와중에 졸립기도 하고^^ 또 괜히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머리가 아프니, 엄한 연탄가스 탓도 해 보고^^
  아무튼, 다행히 합격을 했으니 말이지 아마 떨어졌으면 연탄가스 원망 많이 했을 겁니다.^^

그리고 제가 연탄가스를 일찍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시험도 못 보고 연탄가스에 죽을 뻔 했다는 거 아닙니까.^^17년 전, 아주 오래 전 추억이지만, 이렇게 수능일이 되니까 새삼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아참, 지금은 연락이 안 되지만, "선배님들! 그 때 우리 후배들 위해서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도 대학 시험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추억 있지 않으세요?
여러분은 어떤 추억 있으세요? 고된 나날들이었지만, 잠시 그 추억의 시간속으로 한 번 가 볼까요?


 

15일이 수능이네요. 우선 그동안 수능을 위해 고단한 시간을 보냈던 모든 학생 여러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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