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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사색과 향기방

상품권 가지고 재래시장 갔더니...

 

상품권 갖고 재래시장 갔더니..


사용 다소 불편, 현금 더 선호


재래시장 활성화 부분은 대선에서 주요 공약
으로 나올 만큼 우리사회에서 관심사 중 하나
입니다.

이 재래시장의 활성화 부분에서 두드러진 정책
중 하나가 바로 ‘재래시장 상품권’입니다.

그런데, 어제 이 재래시장상품권을 쓰면서 다소 불편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래시장상품권 직접 사용해보니... 지정된 시장서만 사용 가능, 상품권보다 현금 선호하는 경향 여전히 크더군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집 앞에 있는 재래시장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특별히 공산품이나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것 외에는 대형할인점을 찾지 않습니다. 어제도 마침 지인으로부터 재래시장 상품권을 받은지라, 반찬거리를 사려고 재래시장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어, 이건 아닌 것 같은데?’하는 느낌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물건을 사고 난 후 가지고 간 상품권을 드리니, 우리 시장은 아직 상품권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저는 지금까지 상품권은 모든 재래시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시장이 지정돼 있더군요. 지갑을 놓고 온 지라 할 수 없이 사용가능한 재래시장을 물어 그곳으로 갔습니다.


이동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래시장상품권이 이렇게 지정된 재래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면, 상품권으로서의 효용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소액의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사용가능한 지정된 재래시장으로 가야 한다면 저처럼 소비자 입장에서는 먼 거리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니까요.

재래시장 상품권이 활성화되려면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재래시장을 지금보다 대폭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아직 상품권에 대한 재래시장 상인 분들의 시각이 때로는 곱지 않은 시각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원하는 물건을 사고 상품권을 드리니, ‘상품권 말고 그냥 돈으로 주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을 연달아 세 곳에서나 받았습니다. 지갑을 안 가지고 왔다고 했더니, 내심 불편한 표정을 지으시기에 할 수 없이 다음에 와 사겠다고 하면서 그냥 뒤돌아 나왔습니다.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인 분들은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이었습니다.아마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에게는 아직은 상품권이 낯선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 상인, “상품권, 금융기관서 현금으로 바꿔야하니 불편...바로 교환도 아닌 한참후 통장으로 주고” 상인분들의 불편도 개선해야!

 

결국 젊은 분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원하는 물건을 샀습니다. 상품권을 잘 안 받으려 하신다는 말을 건네면서 이유를 물어보니, 역시 제 생각처럼 어르신들의 경우 상품권에 대한 인식이 아직 좋지를 않다고 하시더군요.

현금은 돈인데 상품권은 왠지 돈으로 인식되지 않는 그런 생각, 그리고 상품권을 받으면 지정된 금융업체에 가서 다시 현금으로 교환을 해야 하는 데, 그 자체가 불편할 뿐 더러 그 날 당일 현금으로 교환을 안 해 주고 나중에 통장으로 입금해 주다 보니 상품권보다는 손에 쥐는 현금을 선호하게 되고, 그래서 일부 연세 드신 분들의 경우에는 상품권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듣고 보니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기는 하더군요. 상품권을 바로 현금으로 교환해 준다든가 하는, 상인분들의 어려움을 개선할 방법이 있다면 상인 분들의 이런 불편을 해소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래시장상품권이 재래시장 전체를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활성화시키려는 차원에서 시작된 일인 만큼, 다소 불편하고 상품권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더라도 이렇게 상품권을 가지고 온 소비자가 상품권 사용에 불편이 따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그것은 결국, 상품권 사용 확대를 통해 재래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시장 상인분들께서 이렇게 상품권을 외면하는 데, 소비자가 재래시장상품권을 많이 이용할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재래시장 상품권의 활성화에 있어, 각 지자체 등에서도 개선할 일이 있습니다.

이 재래시장상품권이 재래시장활성화에 기여를 하려면 명절에만 각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재래시장상품권을 구입하지 말고,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각종 행사에서도 상품권을 널리 유통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재래시장 지정도 확대했으면 합니다. 또한 재래시장상품권을 솔직히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홍보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글이 나쁜 생각으로 쓰는 글이 절대 아닌 만큼 ‘소비자들은 그렇게도 생각하는구나. 우리도 바꿀 것이 있구나.’ 하면서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시장 상인들의 불편함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도 속히 마련했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도 재래시장에 대한 불만의 댓글 보다는 건강한 제안을 통해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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