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사심 강조하는 경영자와 회사
과연 누구를 위한 애사심일까?
"내가 이 회사의 경영자라고 생각하면서 애사
심을 갖고 일 할 때 회사 발전이 있고, 회사가
발전해야 여러분도 지금보다 더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애사심을 갖고 열심히 일해 주시기 바랍니다"
직장 생활 하면서, 이 '애사심'에 대한 말 많이 듣지 않으시나요?
회사가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애사심', 과연 그 애사심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어제 제사를 지내러 시골에 갔었는데, 고향 친구 녀석이 생각나 전화를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회사를 그만 두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제 둘째도 태어났고 했으니 웬만하면 가족 생각해서 계속 다니지 그랬느냐고 했더니 너무 화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 없고, 이런 회사 계속 다녀봤자 비전도 없을 것 같아 퇴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의 말로는, 친구의 회사도 늘 경영자나 윗사람들이 이 ‘애사심’과 ‘주인의식’을 강조하면서 열심히 일해 줄 것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친구 말로는, ‘월급을 더 받아 가는 문제는 여러분 하기에 달려 있다. 애사심을 갖고 열심히 일해서 그만큼 이익이 남으면 20만원이라도 올려주겠다’는 말을 늘 강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4년 째 그 친구의 월급은 5만~8만원 정도의 기본급만 올랐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월급 안 밀리고 꼬박꼬박 나오고, 적지만 매년 이렇게 기본급이 오르니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고 합니다. 요즘 세상 빚만 안 지고 살면 잘 사는 거라 생각하면서, 또 설령 이직을 한다고 해도 쉽게 이직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닌지라 나름대로 그 ‘애사심’을 갖고 회사를 위해,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점점 회사 생활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그 친구는 그 갈등의 선택에서 퇴사라는 것을 결정하게 된 거지요. 앞에서는 늘 자신들에게 애사심을 강조하면서, 그 애사심으로 회사가 발전되어야 직원들도 더 많은 월급을 받아갈 수 있다고 하면서도 뒤에서는 결국 회사(경영자와 간부들)이익만 챙겼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굉장한 배신감과, 이런 회사에 과연 비전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애사심 강조 뒤에는 결국 경영자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여러분은 회사에 대한 '애사심' 얼마나 있으세요?
친구가 뒤늦게 안 사실! 회사 이익 중 상당한 돈이 경영자의 차량 기름값과 보험료, 차량 수리비로 들어가고, 계돈으로 들어가고, 사장 개인의 애경사비로 들어가고, 개인 친목모임 회비로 들어가고... 그 돈만 해도 한 달에 2천만원이 넘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 경영진 밑에 있는 간부에 속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경영진의 비도덕적인 일을 수행해 주는 대가로 활동비 명목의 돈으로 수백만원을 챙겼다고 했습니다.
결국 그 친구는 이러한 문제를 알고,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결국 회사를 그만 두었다고 했습니다. 친구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회사 다녀서 뭐하냐?'라는 말도 못했고, '세상이 다 그런 걸 참고 그냥 다니지 그랬어'라는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더 좋은 일 있을거야. 그 때 전화해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과연 그 친구 회사만의 일일까요? 회사 발전과 그에 따른 노동자 이익을 위해 애사심을 강조하지만, 결국 그 애사심이라는 것이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경영자와 회사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것, 과연 그 친구 회사에게만 국한된 일일까요?
애사심! 회사가 기업이익만 생각하면 그 애사심은 결코 생기질 않습니다. 진정한 애사심이란 월급 인상을 미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회사나 경영자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경영자의 마음이 따뜻할 때, 그리고 회사가 기업이익만이 아닌 진정으로 노동자를 동반자로 생각할 때, 그 때 그 애사심은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와 회사 발전과 이익에 기여하는 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애사심이라는 것, 과연 우리나라 회사 중 얼마나 많은 회사가 직원들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애사심을 갖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지금 다니는 회사에 애사심이 얼마나 있으신가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애사심을 갖게 해 주는 회사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