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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동영상 뉴스

"장사 안돼 죽을 지경" 기름유출 사고로 손님 끊긴 수산시장


기름유출 여파, 손님 끊긴 수산시장

         
          손님도 없고...
많던 관광차 한 대도 안오고...


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태안 일대를 비롯, 타르
덩어리가 유입된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 전남 목
포와 무안 등 서해안 모든 일대가 직접적인 어장
피해는 물론, 태안을 중심으로 서해안 일대 수산시장 상인들에게까지 타격이 심해지고 있다.




"손님도 하나도 없고...장사 안돼 죽을 지경이에요"




지난해 12월 7일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파장이 어장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어민들은 물론이고 수산시장에까지 몰아치고 있습니다. 한창 횟감이나 생선 등이 성수기인 요즘, 예년 같으면 사람들로 북적일 때이지만 태안을 중심으로 태안 일대 서해안 지역 수산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서해안 일대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수산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창 대목인 요즘 상인들은 큰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또한 이 같은 추세로 인해 수산경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태안 등 서해안 일대 지역의 경우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한 상인은 "회 등 생선은 기름피해가 없어 아무 지장이 없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막연한 불안감 때문인지 도통 우리 말을 믿지 않는다"면서 "작년 이맘때는 관광차가 많이 들어왔는데 요즘은 관광차를 단 한 대도 볼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주문했던 물량까지도 다시 돈을 송금(환불)해 달라는 취소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이틀에 걸쳐 수산시장 상황을 살펴본 결과 상인분들의 말처럼 '손님보다 장사하는 상인이 더 많을 정도'로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한창 회를 즐길 시기로 외지 관광객을 실은 관광차가 주차장에 가득할 때이지만, 역시 관광차는 한 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건어물을 파는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한창 장사가 잘 되어야 할 시기에도 사정이 이렇자 상인들은 "손님이 너무 없어 장사가 안돼 죽을 지경"이라며 깊은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횟감을 뜨고 생선을 보기 좋게 정리하는 등 분주히 손길을 움직이기는 하지만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습니다.

현재 전국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 분들이 연일 태안 지역을 찾아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노력이 하루 빨리 결실을 거두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더불어 상처입은 바다만큼이나 하루 하루 시름이 깊어가는 우리 어민들과 수산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조그만 힘이나마 보태는 마음으로 가까운 수산시장을 찾아주셨으면 어떨까 합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사랑의 힘을 보탠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피해 현장에 대한 자원봉사와 함께 저녁이나 주말에 가까운 수산시장도 가 보는 건 어떨까요?

특히 피해가 가장 큰 태안 일대를 중심으로, 혹은 가장 가까운 서해안 지역으로 회 드시러, 생선 사시러 많이 와 주세요!! 그리고 혹시 주말 등에 여행 계획 있으시면 같은 돈이라도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이곳으로 여행길을 잡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직접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 분들의 헌신적인 마음과 비교할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또 다른 방식의 자원봉사이자 나눔의 사랑 실천이 아닐까 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겠지만, 계속해서 애정을 갖고 수산시장을 찾아주는 손님만 보더라도 어민들과 상인분들은 좌절이 아닌 희망을 갖고 내일을 또다시 준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임:그런데, 기름유출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생계에 위협을 받으면서 고통을 받고 있는 데 정작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건가요? 지금 보면 피해자는 있는 데 가해자는 누군지조차 모를 정도입니다. 그리고, 늘 그렇지만 정부 대책이라는 것은 왜 이리 더디고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