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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사색과 향기방

모든 과목 영어 수업, 영어 못하면 배울 자격도 없나?

      "영어 몰입교육"

영어수업으로 사교육비 줄인다?

이 주장에 동의하는 분 있나요?


미분적분 수학! 지금 생각해도 어렵다. 그런데
이걸 영어로 가르친다? 학생들이 이해할까?

또한 수학 선생님이 영어로 수학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과학은 또 어떨까?


수학을, 과학을, 그리고 모든 일반과목을 영어로 가르친다는 발상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인수위 발표에 따르면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는데...이른 바 '영어 몰입교육'.... 수학을, 과학을, 일반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면 영어실력이 향상돼서 영어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의 높은 지적능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 괴상한 생각을 이성적인 논리로 가능하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영어 못하면 수학도 못하고 과학도 못하고, 모든 과목이 아예 공부가 안 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수학을 배우기 위해, 과학을 배우기 위해, 나아가 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 영어가 필수가 될 텐데... 영어를 모르면 수업 자체를 들을 수가 없을텐데...

아마 영어 사교육비가 줄어들기는커녕 말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영어학원 보낼 것이다.
영어를 알아야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 일찍부터 영어학원 보내 영어도사 만들어야 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올해 학부모가 되는 나로서더 이 소식 듣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영어 학원 보내야겠네. 영어 못하면 애가 수업 자체를 들을 수 없는 것 아냐'이다.

당장 영어학원 보내야 할 것 같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영어 사교육비 들어가게 생겼다.


학생들마다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이 왜 영어 하나에 좌지우지 되어야하나?

그리고 수학은 수학이고 과학은 과학이다. 또한 모든 과목은 그 과목별로 우리가 배워야 할 지식과 지혜들이다. 그런데, 이런 식이라면 영어 못 하면 아무 것도 배울 수 없게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수학천재라 하더라고 영어 못하면 타고난 재능을 키워나갈 수 없을 것이다. 과학자의 재능이 있더라도 역시 영어 못하면 그는 뛰어난 과학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왜 학생들마다 타고난 재능과 잠재력이 왜 영어 하나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야만 하는가?
 
그들의 미래를 영어 하나로 결정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예체능도 영어로 가르친다는데, 이건 도무지 이성적으로 반대논리를 펴고 싶지도 않다. 축구하고 농구하고, 그림 그리고, 피아노 치는 데 영어로 해야 하나?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겠다는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의 생각,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어 하나 못하면, 영어 못하는 학생은 모든 다른 과목은 배울 자격도 없다는 건가?
 


여러분께 묻고 싶다.


“이제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하니까 영어학원 안 보내도 되겠군. 영어학원비 줄어들었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


영어 사교육비가 줄어들기는커녕 아마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수학학원, 영어과학학원, 영어국사학원 등 새로운 영어학원이 생겨 이중삼중으로 영어 사교육비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교육은 건설이 아니다. 불도저 식으로 이렇게 밀어붙인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