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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행복 일기

초등학교 입학한 딸에게 하는 아빠의 약속

   


   딸아! 공부 때문에

웃음을 뺏지는 않을거야!!






녀석은 시골 가면 할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그래서 우리 엄마는 무척 기분이 좋다고 한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시골 오면 냄새 난다며 싫어하는 데, 녀석은 그런 것 없이 당신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말을 붙이니 우리 엄마 그것이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던 거다.^^


ㅋㅋㅋ  너희들 좋아하는 김치 담궈주느라 할머니 힘드니까 위문공연 좀 하라고 했더니 장독대 위에서 춤추며 위문공연하더라. 그 때 울 엄마 기분 무지하게 좋으셨다^^


요즘 모 광고 보면 할머니가 손으로 김치 주니까 싫어하는 광고 나오던데... 우리 딸은 어릴 적부터 할머니 집에 자주 가서 그런지 그런 일로 우리 엄마 기분 상하게 해 드린 적은 없다. 파 김치도 잘 먹고, 매운 김치도 잘 먹고, 청국장도 잘 먹고, 상추도 잘 먹고... 그래서 예쁘다^^


암튼, 녀석은 특별히 아픈 적도 없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잘 컸다.^^ 


가끔씩은 하지 말라고 말라고 해도~~ 기어코 말썽(?)을 피우고^^ 저 맘 때 하루가 멀다하고 자기가 원더우먼이라면서 침대에서 뛰는 바람에 침대 가운데가 지금도 푹~~ 들어가 있다.


우찌나 놀아달라고 하는지...-_- 일요일에 늦잠 자 본적이 언제인가 할 정도로 주말만 되면 난 아이들과 일어나기 기 싸움을 해야했다. 내 덕분에 우렁각시는 매번 주말만 되면 자다 자다~ 배가 고프면 일어나는 혜택을 누렸다.^^


동생이 어렸을 때, 자기가 힘 세다며 늘 동생을 괴롭히던 녀석^^


동생과 3살 차이가 나는데... 저 때만 해도 어린 동생이라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었다.


ㅋㅋ 하지만, 녀석이 점점 커질수록 누나인 녀석은 궁지에 몰릴 때가 많아졌다.^^


그치만 자기가 누나라면서 저렇게 의젓한 행동을 보여 줄 때고 있었다. 예전에 녀석이 동생 이렇게 씻겨 주는 모습 식탁에 앉아 바라보는 데 정말 두 녀석이 그렇게 귀여워 보일 수가 없었다.^^


이궁, 우리 딸... 화내는 것까지 귀여웠던 우리 딸!!


응애~ 하고 태어나고 아장아장 걷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어다니면서 놀더니...


어느 덧 훌쩍 커서...


귀여운 숙녀...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우리 딸.... 어릴 적 별명이 '놀아줘 대마왕'이었습니다. 나만 보면 우찌나 놀아달라고 하는지... 술 먹고 들어온 다음 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딸 녀석과 블록놀이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 괴로움... 하지만 지나고 나니 이렇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어 있네요.^^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예쁜 딸^^ 올해 초등학교 입학했어요. 그러고 보니 벌써 입학한 지 1주일이 다 되가네요. 다소 소심한 성격이라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학교 갔다 와서 내 무릎에 앉아 조잘조잘 학교 이야기 하는 것 보면 재밌나 봅니다. 다행입니다. 걱정 덜었어요.

살아가면서 행복이라는 놈과 자주 마주치기가 힘든 데, 요 녀석들 때문에 행복이란 놈을 가까이에 두고 삽니다. 물론 행복의 반대편에 있는 것도 많아요. 하지만, 그 반대편으로 내 마음을 향하게 하지 않고 자꾸만 행복이 있는 방향으로 제 마음을 운전하려고 노력합니다.

뭐, 아무리 행복 쪽으로 운전한다 해도 현실속에서 살다보면 여전히 불행이라는 놈과 언제든지 마주치기도 하지요. 그래서 며칠이고 몇달이고 행복 운전대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게 다시 행복 운전대를 잡게 하는 건.... 바로 녀석들입니다. 녀석들의 웃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딸이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구김살 없이 컸으면 합니다. 그게 저의 행복이고 우리 가족의 행복이니까요. 그런데 요즘 쨈 걱정 아닌 걱정 하나가 생겼습니다. 바로 공부라는 거지요. 올해 우리 딸이 초등학교 입학했는데요. 우렁각시는 내심 공부 걱정을 하더라고요. 뭐, 솔직히 저도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에게 공부해라, 공부해라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어서 녀석의 얼굴에서 웃음을 뺏지는 않겠습니다. 물론 공부라는 것이 아이에게 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얻는 학습이니 게을리해서는 안되겠지요. 다만, 공부가 우선순위가 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저와의 약속이고, 또한 딸에게 보내는 약속의 편지이며, 이 약속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거랍니다.

녀석이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시골에 간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학교 들어갔다고 너무 공부 공부 하지 말고... 자식 키워보니까 안 아프고 건강하게 크는 게 제일 큰 복이더라."

맞지요?^^


딸! 아빠가 너에게 '공부, 공부' 하는일은 없을거야. 공부 때문에 웃음을 뺏지는 않을거야!
약속!!! 도장!!!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