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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동영상 뉴스

기름유출에 면세유까지 폭등, 어민들 “출어도 포기”

 

정부가 생필품 52개 품목을 발표하는 등
물가안정 대책을 내놨는데요, 지금 이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죠.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서조차 제외된 부분
이 있습니다.



바로 어민들의 고충입니다. 



서해안 기름유출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태안을 비롯, 충남과 전북 등 서해안 일대 어민들은 지금까지도 기름유출 여파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관광객도 끊기고, 축제를 열어도 손님이 없다고 합니다.

이렇듯 그 피해 여파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어민들의 조업에 가장 필요한 기름값(어업용 면세유)마저 폭등하고 있어 지금 어민들이 이중삼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치솟는 기름값에 타산이 맞지 않아 아예 출어까지 포기하는 어민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힘없는 어민들의 목소리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어민들의 말... 그 어민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름유출 사고 피해 아직도 남았는데... 이번에는 기름값마저 폭등!    

"출어까지 포기할 정도지만 아무도 들어주는 이 없어..." 



어업용 기름값은 2004년에는 드럼 당(200ℓ) 7만460원이었다가 2005년 8만640원, 2006년 8만8,040원, 2007년 8만7,960원으로 그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어업용 면세유 값도 급격이 올랐습니다. 작년 8만7,960원하던 기름값이 올 들어서는 13만4,020원으로 전년 대비 44%가 오르는 등 말 그대로 폭등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출어 경비(기름값) 때문에 아예 조업을 포기하거나 출어 횟수를 줄이는 어민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어민들의 말에 따르면 기름값이 출어경비의 40%에서 많게는 50%까지 차지하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기름값 폭등이 이어진다면 출어포기 등으로 인해 어민들의 생계가 더욱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만난 어민들은 “매번 정부 정책을 보면 힘없는 어민들을 외면하는 데, 어민들의 어려움을 정부가 외면하지 말고 폭등하는 면세유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서해안 기름유출... 계속해 오르기만 하는 기름값과 정부의 미온적인 반응... 중국산이나 칠레산 등 밀려오는 수입수산물... 지금 어민들은 이중삼중의 어려움 속에서 출어까지 포기하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가 계속 오르는 물가 때문에 52개 품목을 지정해 이른바 물가안정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지금 어민들을 비롯해 시설재배 농가, 축산 농가 등 어민과 농민들... 그리고 비정규직을 비롯한 중소기업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자본의 힘, 경제가 아무리 대기업 위주로 되어 있다고 해도, 그래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과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대기업 위주 경제정책을 편다고 해도, 정부와 정치권이 늘 말하는 ‘민생 경제’ ‘서민경제’의 당사자인 ‘서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에서도 나왔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약자가 하는 말에는 정부를 비롯해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말, 대통령과 정부가 귀담아 들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