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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사색과 향기방

식당서 일하는 분 좋은 호칭 없나?

어제 저녁 아이들하고 집 근처 음식점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반찬 중에 아이들이 잘 먹는 것이 있어 더 시키려고 하는데, 늘 그렇지만 일하시는 분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고민이 또 들었다.


내가 예의를 잘 몰라서 그런지, 그냥 보통 지금까지는 “저기요”, “여기요”라고 불렀는데, 물론 ‘아가씨’나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튼 혼자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렇게 부를 때마다 왠지 그분들에 대해 예의에 벗어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늘 부를 때면 주저주저 하곤 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아예 호칭을 빼고 “여기 00 좀 더 주세요.”라고 할 때도 있었다.


솔직히 어떤 분들은 좀 심하게 말하는 분도 계시다. 일하시는 분이 자기보다 나이가 어려 보일 경우 대뜸 “이봐, 이리 와 바”하거나 “어이, 여기”라고 부르는 등의 경우도 종종 본다. 이런 경우에는 당연히 기분 나쁘겠지만, 앞서 말한 ‘여기요, 저기요’라고 부를 때도 혹여 기분 나쁘지 않았을까?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 하지만, 그래서 친절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왠지 늘 그렇게 그 분들을 부를 때마다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내랑 같이 갈 때는 아내보고 시키라고 한다. 보면 여자들은 남자들과는 달리 “이모”, “언니”라는 호칭을 쓰는데, “저기요”, “여기요”라는 호칭보다는 훨씬 더 정감 있다는 생각이다. 남자들 경우에도 이렇게 "이모", "언니"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난 왠지 입에서 잘 안나온다.


혼자 운영하는 음식점이나 기타의 곳에 가면 그냥 ‘사모님’ ‘사장님’하고 부르니 존칭을 쓰는 것 같아 마음에 꺼림직 함이 없고, 또한 벨이 있는 곳의 경우에는 그 벨을 누르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그 분들을 부를 때 호칭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참 전에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문득 어제 일이 생각나서 한 번 글 올려 본다.

 

비단 음식점 뿐 아니라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부를 때 그 분들의 인격을 폄하하거나 혹은 적절하지 못한 호칭을 사용하기도 하는 데, 부르기도 좋고 듣기 좋은, 그래서 서로가 기분이 좋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적절한 말과, 또한 그런 아름다운 우리말은 없을까?

(이 글의 댓글은 http://blog.daum.net/jhy2001/12317825 에서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