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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사색과 향기방

이번 추석에는 ‘떡값’ 받을까?

 

명절 때만 되면 솔직히, 소위 말하는 ‘떡값’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직원들은 초미의 관심을 갖습니다. 지금까지 실적이 괜찮은 편이었으니 아마 줄 것 같다고 말하는 직원들도 있고, 이번 설처럼 그냥 '선물세트' 주고 말 거라며 기대를 갖지 않는 것이 좋을 거라고 말하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솔직히 명절 때 적어도 좋으니 다만 얼마라도 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방에 있는 작은 회사이다 보니 월급도 그리 많지 않은지라, 솔직히 명절 때면 ‘떡값 좀 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더 듭니다. 그 돈이면 시골이나 처갓집에 갈 때 과일도 사가고, 아버지 좋아하는 곶감도 사가고, 조카들 용돈도 주고.


 뭐, 월급에서 사과 한 상자나 곶감 한 상자 못 사갈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래저래 선물 사다 보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니 기분 좋게 선물 사기 보다는 선물 사는 것에 주저하게 되고, 아내랑 이야기 하면서 ‘그냥 여기는 하지 말자’하면서 선물을 안 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명절이 다가오면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어 작은 선물이라도 사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지출도 많아지고, 다음달 카드 값도 많아지고. 그 놈의 돈 때문에 기분 좋아야 할 명절에 돈 걱정이 앞설 때가 있더라니까요. 돈이 아깝다거나 그런 뜻은 절대 아니고요, 그냥 월급 받은 돈에서 선물을 사야하니 왠지 마음이 좋지 않다는 생각, 그래서 ‘이럴 때 회사에서 떡값이라도 줬으면 그 돈으로 이것저것 선물도 사고, 부모님 용돈도 팍팍 드리고 좋을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직장 다니는 분들이라면 다들 이런 마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뭐, 회사 경영하는 사장님 입장에서도 일부러 안 주지는 않겠죠. 회사의 경영상황도 고려해야 할 테니까요. 하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직원이 21명인 작은 회사인데, 명절에 특별보너스 나오는 일이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떡값 못 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 매년 기대를 하지만, 이렇듯 줄 때도 있고 안 줄 때고 있고 뭐 그렇습니다. 좀 과장돼서 말하면 주고 안주고는 사장님 마음입니다.


암튼, 추석을 앞두고 지금 직원들은 ‘떡값을 받을까? 못 받을까?’가 관심사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책임자인 실장님께 “실장님이 총대 메시고 사장님께 말씀 해 보시죠!”하면서 실장님께 압력(?)을 넣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사장님! 추석에 떡값 좀 주세요! 명절이잖아요. 직원들 기분 좋게 해 주면 안 될까요?^^"

 

'^^' 표시까지 하면서 사장님에게 떡값 달라는 말을 별로 심각하지 않게 적기는 했지만 왠지 씁쓸한 기분입니다.-_-  여러분들은 추석에 특별 보너스 받나요? 받기를 바랄께요^^

 

 (힘들게 명절 보내는 분들도 계실 텐데, 혹여 배부른 투정이었다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