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장님은 ‘구두쇠’ 사장님!
아르바이트 돈도 조금만 주고..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중국 유학생이 많은 데, 과연 유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모 대학에서 중국 유학생을 만나 한국 유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뭐, 한국이 너무 좋대요^^ 근데, 아주 좋지 않은 기억도 있었습니다.-_-
한국에 유학 온 중국인 유학생, 양중하(좌) 학생과 경문(우) 학생. 이들이 좋은 기억으로 한국 생활을 마치고, 꿈인 '동시통역사'와 '한국어 선생님'이 꼭 되기를 바랍니다.^^
국어국문 2학년에 재학중인 양중하 학생은 “교수님도 좋고, 친구들도 잘 해주고...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고, 한국이 너무 좋다^^”며 한국 생활이 아주 즐겁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교통문화를 뽑았는데, 한국에서는 녹색 신호등이 켜지면 마음 놓고 길을 건널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더군요^^ 아마 무질서한 중국의 교통질서와는 정 반대로 나름대로 질서정연 한 광경이 인상에 많이 남았나 봅니다.
사실 그 말 듣고 이해가 좀 가기는 하더라고요^^ 저도 지난 여름에 회사 일로 중국에 갔었는데, 사실 저는 중국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뭐냐고 물으면 양중하 학생과는 정 반대로 아무데서나 길을 건너고, 차들은 아예 차선도 없이 먼저 가는 사람이 임자고... 아무튼 너무도 무질서한 교통질서가 제일 인상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함께 만난 경문(국어국문ㆍ3) 학생은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한국 친구들의 친절함 등 좋은 말을 하면서도, 좋지 않은 기억을 말하더군요. 아주 뜨끔한 말이었습니다.-_- 바로 아르바이트 할 때 사장님에 대한 안 좋은 기억, 그리고 차별과 이상한 시선 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유학생들이 그렇듯이 경문 학생도 한국에 유학 온 후 생활비나 용돈을 벌기 위해 중국어 과외도 하고,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가 끝나도 돈을 제 때 안 주는 경우가 많았고,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덜 받았다고-_- 또 여자 유학생이라고 이상한 시선으로 보거나, 기분 상하는 경우도 많이 겪었다고 합니다.-_-
경문 학생이 이러더군요. “한국 사장님은 ‘구두쇠’ 사장님이에요”
에구, 솔직히 경문 학생이 그렇게 말할 때 제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뭐 이건 뭐라고 할 말이 없으니 원-_- 우리 유학생이나 동포들이 외국에 가서 이런 차별이나 불이익, 인권침해를 당하면 안 되겠지요? 그런 것처럼 우리나라에 온 유학생이나 외국인 노동자 분들에게 차별이나 불이익, 인권침해를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교육인적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으로 유학 온 유학생이 3만2,557명이라고 합니다. 아마 이들이 학업을 끝내면 다시 그들의 모국으로 돌아가겠죠. 이들이 다시 자기 조국으로 갔을 때 이런 나쁜 기억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만을 간직할 수 있도록 더 잘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참, 경문 학생의 꿈은 ‘동시통역사’이고, 양중하 학생의 꿈은 ‘한국어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모두들, 그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