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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미디어 비평

5백원 배추가 어떻게 5천원?


농부는 5백원에 파는 배추

어떻게 5천원에 판매될까?

유통단계 문제점 파악해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김장채소 값이
많이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네요.
오늘 신문에도 보니 ‘3포기 1만원’으로 도매값
이 형성되고, 소매값은 한 포기당 4천원에서
무려 5천원까지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정말이지 굉장히 비싼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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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인 배추! 그런데, 산지에서는 지금 5백원에 팔리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는 무려 10배가 넘는 가격에 배추를 사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비정상적이다.

산지에서는 5백원인 배추가 어떻게 무려 10배가 넘는 5천원에 판매될까?

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께서 시골 텃밭에서 배추를 키우다보니 배추를 사서 김장을 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제가 다른 분들처럼 배추를 사서 김장을 해야 하는 처지였다면, 아마 지금쯤 ‘뭐가 이렇게 비싸? 어떻게 김장 하지? 차라리 사 먹는 게 낫겠다.’ 등 투덜투덜 했을 겁니다.


그런데요, ‘배추 값이 금값’이라는 보도에 적지 않은 분들이 ‘농민들 돈 많이 벌었겠다.’ ‘나도 농사나 지어야겠다.’라는 말씀을 하면서 지금의 높은 배추 값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 원망이 농부들을 향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농부들은 돈 많이 못 벌었습니다. 배추 농사 망친 분도 많이 계시고요, 올해 잘 됐다고 해도 손해 보는 해가 더 많습니다.

제가 농부의 아들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사실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배추 값이 금값인 이유, 비정상적으로 턱없이 높은 ‘금값 배추’의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  사실, 유통에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금값이라는 배추가 산지에서는 얼마에 거래되냐면,  (지역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한 포기당 5백원 정도입니다. 사촌 형님들께서 배추 농사를 꽤 많이 짓기 때문에 잘 아는데, 1주일 전 제사가 있어 큰 집에 갔을 때 한 포기당 5백원에 밭떼기로 넘겼다고 합니다.


도매-소매로 이어지는 유통단계에서 10배 이상 폭리는 분명히 문제!! 정부는 왜 가만히 있는가?

그런데, 지금 소비자들은 무려 10배가 넘는 가격에 배추를 사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야말로 농부는 헐값에 넘기는 데, 소비자는 어떻게 된 일인지 10배가 넘는 엄청난 가격에 배추를 사야 합니다. 지금의 금값인 배추는 분명히 도매-소매-소비자로 이루어지는 유통단계에서 중간 상인들이 너무도 높은 이득을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간 상인들도 어느 정도 이윤을 남겨야 하니 도매를 거쳐 소매, 그리고 최종 소비자까지 가면 어느 정도 가격이 더 높아지겠지요. 하지만 5백원 배추가 5천원으로 판매되는, 10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은 분명히 비정상적이라고 봅니다. 또한 그런 유통단계라면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또한 그 문제에 대해 정부 당국에서는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해마다 김장철이면 언론에서는 단골메뉴처럼 ‘배추 값이 금값이다’ ‘배추 등 김장재료 값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라는 식의 보도만 반복하고, 정부 또한 이런 상황을 발표만 하고, 왜 산지에서는 1/10 밖에 되지 않는 배추가 어떻게 5천원이라는 턱없이 높은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지, 유통단계에 무슨 문제점이 없는지를 한 번쯤은 파악해 중간 상인만 폭리를 취하는 지금의 유통 문제를 개선해야 합니다.

10배가 넘는 폭리를 취하는 유통단계라면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정부는 매년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 해마다 똑같은 지적만 하지 말고, 소비자들을 위해서 그 원인을 찾거나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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