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은 사색과 향기방

김장 비용, 정말 비싼 걸까요?

오늘 날씨가 굉장히 춥네요.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김장’입니다.

그런데 요즘 배추며 무 등 채소 값이 비싸서
김장 걱정 많이 되시죠?

전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김장비용, 정말 비싼 걸까?

정말로 비싼 것은 김장 비용 등이 아니라 다른 데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평균 18만원 김장비용, 하지만 한달로 환산하면 2만2천원~3만6천원. 정말 비싼 걸까요?


김장비용,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배추 값은 4000원, 무값은 2000원선으로, 이 가격이 지속될 경우 4인 가족 기준으로 김장비용은 18만원 정도가 들 것이라고 하더군요. 비싸다는 말이 연일 언론에서 나옵니다. 물론 김장을 하는 데 한꺼번에 큰 돈이 들어가야 하니 당연히 김장비용이 굉장히 비싸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음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김장 비용이 비싸다’라는 생각, ‘정말로 비싼 것은 따로 있는데 왜 김장비용만 유독 비싸다며 공공의 적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김장 비용, 정말로 비싼 걸까?’하는 의문도 가져봅니다.
 
솔직히 김장김치 하나면 겨울 동안, 아니 요즘은 김치냉장고 등이 많이 보급돼 있으니 최소한 이 김장김치로 내년 봄이나 길게는 여름까지도 이 김장김치를 먹습니다. 그냥 먹고, 볶아 먹고, 지져 먹고, 찌게 해서 먹고... 김장김치, 우리 식탁을 대략 5개월에서 8개월 정도까지 책임집니다.
그런데 그 비용을 한달로 환산하면 3만6천원에서 2만2천원입니다.

아이들 장난감 하나에도 요즘 보통 몇 만원씩 하고, 솔직히 외식 한 번 하는데도 이 돈 들어갑니다. 주말이나 어떤 기간에 놀러 가는 돈, 그리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여러 목적으로 주머니에서 나가는 1회성 소비성 돈도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물론 이 돈을 지출하면서도 비싸다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하지만 김장비용처럼 이렇게 연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언론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이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런 상대적 관점에서 볼 때 그 돈에 비하면 ‘몇 개월 동안 먹는 김장김치 비용이 과연 비싼 걸까?  하는 작은 문제제기를 해 보면서 '분노할 만큼 비싼 가격은 아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농산물 값이 물가상승과 가계부담의 주범일까? 정말로 비싼 건 아파트 값, 차 값, 기름값, 소비성 공산품, 과외비, 학원비 아닌가?


여기에 또 다른 관점에서 볼 때 '과연 김장비용이 비싼가?'하는 문제제기도 해 봅니다. 지금 우리는 상대적으로 이 김장비용에 비해 턱없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김장비용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이슈’로 다루고, 또한 정작 소비자가 정작 분노해야 할 부분도 따로 있다는 생각입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아파트 가격, 별 반 다를 것 없으면서도 신차라는 이름으로 나오면서 몇 백씩 올리는 차 값,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기름값 등...여기에 알게 모르게 해마다 오르는 공공요금, 슬그머니 오르는 과자나 라면 등 생활필수품인 소비성 공산품들, 과외비, 학원비 등...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싼 것들은 오히려 비싸면 비쌀수록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팔리고, 또한 그러한 ‘명품’들을 사고자 하는 욕구들이 사람들 마음속에는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몇 개월 우리 식탁을 책임지는 김장비용보다 가치 면에서 턱없이 비싸고, 또한 비싼 것을 선호하는 의식이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들 생활에서 그 비싼 돈을 우리는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농산물, 그리고 이렇듯 김장철만 되면 ‘김장대란’ ‘금값’ ‘가계부담’ ‘물가상승’이라는 온갖 용어를 동원해서 김장비용이 비싸다는 말만을 되풀이 하면서 농산물을 '공공의 적'으로 취급하는 것일까요?

먼저 비싼 김장비용을 말하기 전에 지금의 비싼 채소 값은 채소 값 자체가 아니라, 농수산물을 비싸게 만드는 유통단계에 문제점이 있으니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정부나 관련기관이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중간 유통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때 농부도 적절한 가격을 받고, 또한 소비자들도 지금처럼 비싼 김장을 담그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비싸다 비싸다 해도, 농산물의 경우 그래도 다른 공산품이나 소비품목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싸다는 생각입니다. 금방 소비해 버리는 품목에 비하면 배추나 무, 파, 콩나물 등 농산물은 오래 먹기도 하고, 또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연일 언론에서 금값이다 뭐다 하면서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가계부담을 늘려 서민 경제를 옥죄이는 것이 김장비용 등 천정부지로 오르는 농산물 값이라고 하는 데...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정말로 비싼 것은 아파트 값, 기름값, 차값, 학원비, 과외비와 슬그머니 올리는 공공요금과 공산품 등입니다.

이런 것들이 정말로 비싸고, 또한 가계부담을 늘리고 서민 경제를 옥죄이는 더 큰 주범이 아닐까요?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