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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사색과 향기방

태사기, 배용준 미소만 생각난다.


배용준 미소만 생각나는 태사기

태사기에서 광개토왕은 어디에?


텔레비전을 거의 안 보는 편이지만, 유독 사극만은 빼놓지 않고 본다. 어제는 태왕사신기를 봤다. 그런데, 솔직히 태왕사신기가 사극인지 멜로인지, 환타지인지...

뭐, 이 모든 것을 종합한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보아왔던 다른 사극과는 달리 태사기에서 광개토왕의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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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기, 광개토왕은 없고 네 신물과 배용준 미소만 있다!

왜일까? 배우가 연기를 못해서? 그것은 아니다. 태사기에 나오는 배우들, 연기 잘 한다고 본다. 그래서 그것은 연기자나 드라마 전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바로 배용준의 미소 때문이 아닐까? 드라마를 보면 광개토왕 배용준은 늘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뭔가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되는 장면에서도 결국 배용준은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카메라는 그 배용준의 살짝 머금은 미소를 클로즙 한다. 그리고 그 미소와 눈빛의 모습을 시청자에게 어필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극중에서 반복되고 또한 광개토왕 이미지로 설정하고 어필하려는 이 ‘부드러운 미소의 광개토왕’ 장면에서 그 미소의 주인공이 전혀 광개토왕으로 보이지 않는다.

물론 당초 태사기 제작진이 광활한 대륙을 호령하던 강한 광개토왕 이미지 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에 중심을 두겠다고 했고, 그 설정에 따라 배용준 특유의 미소를 활용하는 측면으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정 반대로 배용준이라는 배우를 염두해 두고 그런 설정을 하지는 않았을까?

논리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배용준이라는 배우의 그 엄청난 상품성, 그리고 그 상품성 가치의 정점인 배용준의 부드러운 미소를 다시 한 번 일본 등지에서의 상품성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과도하게 드라마에 배용준 미소를 삽입시키는 건 아닐까? 그러다 보니 태사기에서 광개토왕이 보이지 않고 배용준 미소만 보이는 것은 아닐까?


만약 태사기가 종영되고 나면 과연 태왕사신기라는 드라마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극중 초반에 등장했던 청룡 백호 주작 풍백의 등장 장면, 그리고 그리고 하나 하나씩 그 모습을 드러내는 네 신물의 등장에서 오는 극적 긴장감과 기대감, 그리고 영화 같은 뛰어난 영상미는 아마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하지만 이 같은 좋은 기억과는 반대로 과연 태사기가 광개토왕을 그린 드라마였는지, 배용준을 위한 드라마였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할 때 선뜻 광개토왕이 떠오를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태사기의 주인공인 광개토왕, 그리고 그 광개토왕 역을 맡고 있는 배용준씨가 보여주는 그 미소가 광개토왕의 미소가 아닌 자꾸만 배용준의 미소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태사기를 봤을 때, 광개토왕은 없고 배용준 미소만 생각난다. 처음으로 광개토왕을 다룬 드라마인데, 남은 드라마서 좋은 내용으로 사랑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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