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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바라보면 마음이 아파지는 내 아버지 이제 완연한 봄이네요. 이렇게 봄볕 따뜻한 4월이 되면 농촌은 무척 바빠진답니다. 논도 갈고, 밭도 갈고, 논에 두엄과 비료도 내고, 고추모도 키워야하고, 모내기를 위해 볍씨 싹도 틔워야 하고…. 그래서 4월이 되면 특별한 일 없으면 매주 시골에 갑니다. 부모님이 연로하시고 기력도 없으시다보니 전에는 당신께서 할 수 있었던 비교적 쉬운 일도 이제 힘에 겨워 못하시니 제가 가서 도와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그만 일에도 힘겨워하시고 아픈 곳 많아지는 내 아버지! 바라보면 마음이 아픈 아버지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한식 차례도 있고, 소 먹일 짚도 비닐하우스에 옮겨 놓고, 볍씨 싹도 틔워야 했기 때문에 시골에 갔다 왔습니다. 아마 이번 주에는 싹이 튼 볍씨를 모판에 옮겨심기 위해 또 가야 할 것 갔습니다. 아.. 더보기
한달 1번 가도 1년 12번인 것을... 자식이란 참 못됐다 부모님, 한 달에 1번 가도 1년에 겨우 12번인 것을.. 길을 걷다 우연히 바라본 곳, 지게를 지고 가는 아버지와 들녘에서 일하는 어머니가 보인다. 시골 계신 연로하신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생각난다. 다들 이렇게 고생해서 자식들을 키웠는데, 그 자식 크고 나니, 부모님 생각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아 간다. 자식이란, 참 못났고 못 됐다. 오늘 이렇게 부모님 생각하지만 아마 몇 시간 후, 아니면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난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부모님 생각 까맣게 잊어버릴 것이다. 내 아이들 맛있는 것 사주고, 그 아이들이 먹는 모습 바라보다가 문득 문득 ‘아버지 엄마도 나를 이렇게 키웠겠지?’하면서도 금세 나는 부모님 생각 잊어버린다. 자식이란, 참 못 나고 못 됐다. 전화번호 누르는 데 채 5초도 안 걸.. 더보기
아픈 아버지의 마지막 행복, 꼭 지켜드리고 싶다 일흔여덟, 자식 위해 산 그 세월 뒤에 남은 건 지치고 아픈 육신 뿐... 아픈 아버지의 유일한 행복은 어린 손주 보는 것. 그 마지막 행복, 꼭 지켜드리고 싶다. 밥 세끼보다 약을 더 많이 드시는 내 아버지. 그 아버지 내 곁에 언제까지 계실까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 아버지 내가 대학 입학하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너 여자친구 없냐?”하셨다. 대학 4년 내내 우리 아버지 나에게 궁금한 것은 오직 여자친구였다. 졸업 후 처음 취업한 직장에서 지금 아내 만나 결혼했다. 내가 결혼하자 아버지는 “이제 자식 다 여의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하시며 무척이나 평온한 표정을 지으셨다. 난 그 때 알았다. 우리 아버지가 왜 그리도 여자친구 이야기를 자주 했는지... 두 번이나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