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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동영상 뉴스

'AI' 전국 확산, 이제와 방역소를...'뒷북 방역'


제가 있는 지역이 이번에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전북입니다.

AI가 발생하자 주요도로에 방역소가 설치되
더군요. 그런데 설치만 됐을 뿐 발생 초기에
실제 방역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충남 시골에 몇번왔다갔다 했지만 한
번도 방역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이 문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싶
었지만, 당시 김제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AI
가 발생한 상황에서 괜히 이 조류인플루엔자 문제를 거론할 경우 몇년 전 처음 AI가 발생했을 당시 치킨집이나 오리식당 등이 큰 피해를 입은지라 이번에도 2차적인 피해가 발생할까봐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처럼 전국으로 이 AI가 확산된 상황에서 ‘과연 초기 대응이 적절히 이루어졌는가?’하는 문제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는 말을 하고 싶고, 또한 전국으로 확산되고 경계발령이 내려지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는 지금 상황에서 '그렇다면 지금은 방역시스템이 잘 되고 있는가?'하는 물음에 대해서도 역시 '그렇지 않다'라고 봅니다. 

한 마디로 ‘뒷북 방역’에, 안일한 대처, '유명무실' 방역 시스템입니다.

우선 그 현장으로 한 번 가 볼까요!



방제약품, 차량에 제대로 살포도 안 되고...

     조류인플루엔자 전국 확산, 하지만 방역시스템은 '유명무실'




전북 김제에 이어 전남과 충남ㆍ북, 경기 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정부에서는 국가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상승시키면서 전라도에 한정됐던 ‘경계’ 경보를 전국으로 확대했는데요, 솔직히 정부를 비롯해 AI가 발생한 지역의 지자체가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사태에 대해 적절히 대응했는가?', 또한 '경계 발령 후 현재 제대로 방역이 이루어지고 있는가?'하는 점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선 조류인플루엔자가 분명히 전북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지역(김제)과 다소 떨어져 있다고 해서 같은 전북권안에서조차도 방역소를 설치하지 않았고, 또한 방역소를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방역을 하지 않은 채 차량들을 전북 외 지역으로 자유롭게 이동시킨 점은 초기 대응에 구멍이 뚫렸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전북과 바로 인접한 지역이면서도 해당 지자체가 주요 길목이나 고속도로 진입로에 최소한의 방역소조차 아예 설치하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안일하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봅니다.


더욱이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이번에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은 경보를 발령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랴부랴 서둘러 방역소를 설치한 때문인지 방역의 실효성이 의심되더군요. 방역소 현장에서 방역 상황을 살펴본 결과 장비가 부족한 탓인지 자동분무기를 한 방향에서만 약품을 뿌리는데, 문제는 이렇게 한 방향에서만 할 경우 차 반대쪽은 약품이 전혀 묻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반쪽짜리 방역인 셈입니다. 


또한 2차선 도로인데도 불구하고 차선을 1차선으로 좁힌 가운데 차량을 통과, 방역을 하지 않다 보니 2대의 차량이 나란히 방역초소를 지나갈 경우 분무기 쪽으로 통과하는 차량만 약품이 살포될 뿐 옆에 지나가는 차에는 약품이 전혀 살포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다 차량 하부에도 약품을 살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시 장비가 부족한 탓인지 농약을 주는 분무기를 이용해 도로에 약품을 살포, 단순히 차 바퀴에만 약품을 묻게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초기의 안일한 대처, 그리고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경계’ 경보를 발령했지만 여전히 방역시스템은 허점이 많았습니다.  무슨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왜 이렇게 ‘뒷북 행정’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