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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미디어 비평

8살 딸, "아빠, 대통령은 거짓말쟁이지?"

 
어제(6월 10일) 8살  딸을 데리고 촛불집회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딸 아이가 갑자기 저에게 그러더군요.



“아빠, 대통령은 거짓말쟁이지?”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은 어린 나이,   8살 된 아이의 입에서
‘대통령은 거짓말쟁이’ 라는 말이 나오다니...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대통령은 더 이상 '거짓말 대통령'이 되지 마십시오!


“왜 대통령이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해?”

“대통령이 거짓말해서 촛불집회 가는 거 아냐?”

“대통령이 무슨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해?”

“음~ 아까 우리 아파트에 걸려 있는 거 있잖아? 미국 소 반대한다는 그림, 그거 대통령 때문에 걸은 거지? 그거 대통령이 거짓말해서 걸은 거잖아? 그치 아빠?”


“그래 맞아. 미국에서 가져오는 쇠고기를 먹으면 위험한 데, 대통령이 위험하지 않다고 거짓말해서 그런 거야. 그런데 너는 그런 거 어디서 알았어?”

“나도 다 알아. 우리 반 애들도 미친 소 먹으면 안 된다고 다들 그래. 그리고 나 어제 고기  반찬 나왔는데 안 먹었다. 다른 반찬만 먹었어.”


“고기반찬 안 먹고 싶었어?”

“먹고 싶었는데, 그냥 안 먹었어. 딴 애들도 안 먹었어.”


“아빠 오늘 촛불집회 가서 뭐해?”

“응, 대통령한테 위험한 미국 쇠고기 수입하지 말라고 말할 거야.”


“그럼 수입 안 해?”

“세린이가 촛불 들고 크게 말하면 대통령이 아마 그 말 듣고 수입 안 할지도 몰라”

“큰 목소리로 말하면 돼?”

“응!”


그리고 아이는 촛불집회에 가서 큰 목소리로 말했고, 오래 전부터 들어온 익숙한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통령은 들으셨습니까? 이 아이의 목소리를! 그리고 전국에서 들불처럼 번진 촛불의 함성, 주권자인 국민을 소리를!! 더 이상 ‘거짓말 대통령’이 되지 마십시오. 솔직히 8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의 입에서 ‘아빠, 대통령은 거짓말쟁이지?’라는 말을 듣는 순간,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대통령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말해주어야 할 아빠가, 그 말 대신에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라는 아이의 말을 들어야 하는 오늘의 모습에서 저는 한없이 부끄러워야 했습니다. 마치 제가 거짓말쟁이가 된 것처럼 부끄러웠습니다.


대통령은 더 이상 ‘거짓말 대통령이’ 되지 마십시오. 아이 앞에, 국민 앞에, 역사 앞에 부끄러운 ‘거짓말 대통령’이 되지 마십시오. 그것이 주권자인 국민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저는 제 아이에게,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라는 말 대신 "대통령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말과 “딸, 학교에서 나오는 고기 많이 먹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대통령과 일부 세력, 그리고 권력화 된 언론이 말하는 좌파 빨갱이가 아닙니다.